교통대란 유발-화재 무방비 등 재차 지적...최종 결론은?
'카지노 빌딩'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시 노형동 218m 초고층 '드림타워' 조성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의회도 드림타워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 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지역 시민사회의 반발은 물론 6.4지방선거 출마자들까지 신중한 사업추진을 당부했음에도 제주도정이 '강공 태세'에 돌입하자 사실상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이다.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27일 오후 2시 열린 제31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드림타워 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초대형 카지노 운영계획을 철회하라는 도민들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장은 "이 사업은 당초 레지던스 호텔 275실과 아파트 604세대를 갖출 계획이었지만, 최근 개발 사업자가 4만여㎡ 규모의 카지노와 부대시설을 갖추도록 건축계획을 변경하고 건축허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경관 훼손과 교통 혼잡은 피할 수 없고, 도박산업을 부추길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또 박 의장은 "초고층 건물로 도심건축고도 규정이 무너지고 조망권과 일조권을 상실함으로써 주민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카지노 운영계획을 철회하라는 도민들의 뜻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 하민철 의원도 5분발언을 통해 "노형동의 교통문제가 제주시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드림타워는 많은 문제를 지니고 있어 개선 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건축허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 의원은 "제주도는 지난 40년 가까이 사업자에게 질질 끌려 다녔고, 제주도 도시계획의 원칙을 저버리면서까지 도시계획을 변경했지만, 사업자는 착공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드림타워 건설로 인한 '교통대란'이 우려됨에도 제주도민과 행정이 고스란히 그 부담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하 의원은 "지금도 노형로터리의 교통혼잡은 회악인데, 드림타워와 노형2지구가 준공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근본적인 교통처리 대책과 교통수요관리기법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소방헬기조차 없는 지역 여건상 고층빌딩의 화재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하 의원은 "지난 2010년 10월 부산 해운대에서 발생한 고층빌딩 화재는 불길이 30분만에 4층에서 38층까지 번졌다"며 "52미터짜리 고가사다리가 있는 소방차가 아무리 많이 투입된다 하더라도 초고층 빌딩의 화재는 진압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방헬기가 있어도 7시간만에 겨우 화재를 진압했던 사례"라며 "교통혼잡과 화재와 같은 문제점들은 대다수의 도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사항이다.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지역시민단체는 물론 천주교 제주교구 등의 종교계, 정치권까지 가세해 드림타워의 최종 결정을 차기 도정으로 넘길 것을 요구했지만, 우근민 제주지사는 2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위축되지 말고 법규에 맞게 추진하라"고 시달했다.
관련부서에서도 이미 건축.교통심의위원회를 통과한 사안이어서, 건축허가 결정을 앞둔 제주시는 유보결정을 내릴 행정적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건축허가 심사에서 '유보'나 '불허'될 가능성은 희박한 셈이다.
한편, 오는 6월 착공해 2017년 완공할 예정인 드림타워 사업은 제주시 노형동 925번지 일원에 건축 연면적 30만6396㎡에 218m 높이의 지하 5층, 지상 56층의 규모의 드림타워를 건립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그러나 호텔 내부에는 연면적 4만1572㎡, 전용면적 2만7570㎡에 이르는 대단위 카지노를 시설할 예정이어서 도민사회에 논란을 부추겼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