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주도 해군기지 진상조사...선거정치 배격, 공정한 인사"
'협치(協治, Governance)'와 '연정(聯政)'을 통한 새로운 정치 실현을 모토로 내건 원희룡 민선 6기 제주도정이 7월1일 출범했다.
원 신임 제주도지사는 이날 별도의 취임식 행사 없이, 오전 9시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7월 정례직원조회에서 취임사를 낭독하는 것으로 취임행사를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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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선서를 하고 있는 민선 6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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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취임사에서 "오늘 저는 제주의 꿈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 섰다. 어머니의 땅, 제 삶의 근본이자 꿈이 시작된 이 땅에서, 도지사의 첫걸음을 내딛는다"며 감회를 밝혔다.
원 지사는 "저는 하나 된 제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고, 세계를 향하라는 도민의 기대와 꿈을 잘 알고 있다"며 "제 모든 것을 다 바쳐 더 큰 제주, 새로운 성장으로 세계의 중심이 되는 제주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는 이어 "제주가 지닌 사람과 문화, 자연의 가치를 제대로 키운다면 우리의 꿈은 현실이 된다"며 "수많은 역경을 딛고 변방의 섬 작은 제주를, 세계의 보물로 만들어 온, 도민 여러분 모두가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의 꿈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도정의 목표는 제주의 청정자연과 독특한 제주문화, 사람의 가치를 키워 더 큰 제주를 만드는 것"이라며 "제주의 자연과 문화, 사람의 가치를 제대로 키워내면 대한민국의 보석이 되고, 나아가 동북아 최고의 휴양도시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원 지사는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제주 자원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성장 추구 △강정마을 갈등문제 등 도민의 아픔 치유 △다른 정치로 도민 협치시대를 열 것 △세계적 제주 연계망을 구축해 더 큰 제주 만들 것 등 4가지를 도정 운영의 세부방침으로 제시했다.
우선 제주자원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성장 추구와 관련해서는 "제주도의 기반산업인 1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고도화하고, 첨단미래산업으로 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관광수익이나 개발이익이 도민사회에 골고루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경제 체제를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 "제주해군기지 진상조사, 강정마을회 주도로 진행"
이어 "제주의 힘을 키우려면 역사와 사회로부터 오는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 우리는 4.3의 아픔을 화해와 용서를 통해 상생으로 풀어내고 있다"며 "강정의 아픔도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제주해군기지 갈등문제를 빚고 있는 강정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원 지사는 "현재 강정마을의 아픔을 내버려둔다면 미래로 나갈 수 없고, 도민통합도 있을 수 없다"며 "공동체의 아픔을 방치하지 않는, 다른 정치로, 이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제주해군기지 진상조사 등 강정마을 문제는 강정마을회가 중심이 되어 해결해야 한다"며 "강정의 아픔을 가장 많이 알고, 느끼는 분들이 바로 강정주민이기 때문으로, 강정마을회가 중심이 되어 진상조사와 그 이후의 과정을 주도하면, 도정이 뒷받침하겠고, 필요한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즉, 제주해군기지 진상조사의 주체를 제주도지사가 아닌 강정마을회가 하도록 하고, 도정은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방법적인 측면에서 앞으로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 "다른 정치로 도민 협치시대 열 것...포용의 정치 실현"
원 지사는 이어 "다른 정치로 도민 협치시대를 열겠다"며 "제주도민은 위대하다. 저는 위대한 도민과 협력해 정책을 결정하는 협치도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현장의 농어민, 시민사회단체, 분야별 전문가 등이 함께 논의하고 정책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정치, 즉 협치를 실천하겠다"며 "저는 분야별로 협치위원회를 구성해서 새로운 제주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도민이 중심이 되는 수평적 협치, 생각이 달라도 연대하고 협력해 결국 하나의 제주를 지향하는 포용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 "공직사회 선거에 휘둘러 많은 상처...이제부터는 편가르기 배척"
원 지사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제주사회는 내편과 네편으로 세력을 만들어 줄 세우고, 편을 갈라 다른 편을 배척하면서 더 큰 제주로 나아갈 길을 가로막아 왔다"며 "세계적 제주 연계망을 구축해 더 큰 제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권을 독점하기 위해 제주공동체의 가치를 훼손하고, 건강한 성장을 위한 에너지를 소모시켜왔다 공직사회 마저 선거에 휘둘려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이제는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하고, 연고를 따지고, 울타리를 쳐서 울타리 밖의 사람을 배척하는 부정적 연고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본래 제주가 갖고 있는 개방성과 확장성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러한 것들을 해내기 위해서는 제주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며 "마음으로 맺어지는 제주의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후, "작은 궨당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모두가 궨당인 더 큰 제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속에 뿌리내린 제주인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더 큰 마음으로 막힌 마음을 뚫고, 제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세계적 연계망을 만들어 제주인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 "도지사에게 줄 설 필요 없어...선거정치 배격, 공정한 인사"
원 지사는 취임사 말미에 공직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원 지사는 "저는 일 위주, 현장 중심, 소통을 추구하는 도지사가 될 것"이라며 "공직자 여러분은 현장에서 도민과 소통하며, 열심히 일하면 된다. 도지사에게 줄을 설 필요도, 이유도 없다. 오로지 자신의 업무와 성과만으로 승부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또 "선거정치가 그동안 공직사회를 편가르기 해왔다"며 "여러분이 편을 가른 것이 아니다. 저는 선거정치를 배격하고, 공정한 인사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원 지사는 "현장의 농민들이, 어민들이, 상인들이, 기업체가 인정하는 공무원, 원희룡 도정의 승진 1순위 대상"이라며 "공직자는 저와 꿈과 이상을 공유하는 동료이다. 마음으로부터 뜻을 같이 하고, 신명나게 일하면 된다. 여러분의 책임감과 창의성은 제주를 변화시키는 결정적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힘을 키우는데 앞장서 달라. 새로운 도정을 이끌어나가려면 공직자 여러분의 적극적 협조와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도민이 원한다면 평생 바쳐 일할 것...무른 도지사 아냐"
특히 원 지사는 "제가 다음 선거에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제주도지사 2년 하다가 갈거라는 등 이상한 오해를 하고 있던데, 저는 제주도가 필요하고 도민이 원한다면 제 평생을 바쳐서라도 일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켰다.
원 지사는 "다음 선거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두고, 제 미래 행보나 도지사의 임기와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은 철저히 차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인사에 있어서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 저는 공무원 여러분들과 제주도말로 '거러진 것'이 없다. 어떤 선입관도 없다"며 "이전의 도정에서 아무리 잘 나가도, 아무리 핍박을 받아도 아무런 선입관 없이 동료이자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제 가슴에 보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부당하게 치우친 것이 있었다면 바로 잡고,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기회의 장애가 있었다면 기회를 최대한 제공할 것"이라며 "공과 사를 섞거나, 저한테 얼굴 자주 보이고 제 앞에서 말을 잘한다고 영향받는 무른 도지사가 아니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도민들에게도 "이제는 의식부터 바꿔야 한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원 지사는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소집단주의,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한 풍토를 떨쳐버리자. 서로 인정하고, 상대방을 아끼자. 긍정적으로 서로를 받아들이면 더 큰 제주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 원희룡은 도민 여러분의 엄중한 명을 받들어 정치적으로 제주를 바꾸고, 경제적으로 새로운 성장을 일궈내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현장을 찾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도민 한분 한분을 스승으로 모시고 열심히 듣겠다"며 "그래서 제주의 힘을 무한히 키워, 더 큰 제주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 제주의 힘을 모아, 제주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정례직원조회가 끝난 후 원 지사는 오전 9시40분 민선 5기 제주도정의 사무인계인수서에 서명을 하고, 간부공무원 신고를 받았다.
앞서 원 지사는 이날 오전 0시 제주도소방안전본부 119상황실을 시작으로, 제주소방서, 이도119센터 등을 잇따라 방문해 상황실 근무현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오전 7시30분에는 충혼묘지와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오전 8시50분께 제주도청에 첫 출근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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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공무원 신고를 받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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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