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정책실장, 강순문 공모교장...읍면교장 대거 중용

진보성향의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정기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는 교총 출신의 발탁과 전교조 출신의 첫 공모제 교장 임명, 그리고 읍면학교 교장들의 요직 임명 등이 주요특징으로 꼽힌다.
9월1일자로 단행된 이번 인사는 초등 108명, 중등 102명 등 21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전에 예고됐던 것처럼 '소폭'의 인사다.
유형별로는 교장 승진.중임 및 전보 41명(초등 30명, 중등 11명), 교감 승진 및 전보 25명(초등 13명, 중등 12명), 교육전문직원 승진, 전직 및 전보 27명(초등 6명, 중등 21명), 파견 및 파견복귀 11명(초등.특수 9명, 중등 2명), 신규교사 26명(초등 24명, 중등 2명)이다.
인사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핵심 요직 인사에 있어서는 '통합'과 '학교 현장행정 지원' 두가지 측면을 고려한 점이 두드러졌다.
본청 주요요직에 있어 제주교총 부회장 출신의 박영선 대정초 교장을 정책기획실장에 임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전교조 출신의 이 교육감이 교총 출신의 박 교장을 요직에 등용할 것이란 전망은 지난 6월 인수위원회 시절에 일부 예견됐다. 인수위원회를 구성하면서 그를 부위원장에 임명한 바 있기 때문이다.
박 교장의 발탁은 제주교육의 '통합'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정국장에는 이 교육감 출범직후 직무대리로 발탁된 김병호 서기관이 부이사관으로 자체 승진했다.
두번째 특징은 읍면지역 학교 교장들의 요직 등용이다.
본청 교육국장에 문영택 한림공고 교장이 전격 발탁된 것을 비롯해 인사요인이 있는 주요보직에 줄줄이 읍면 학교 교장들이 임명됐다.
장학지원과장에 강동우 우도중 교장, 제주시교육지원청교육장에 황태문 김녕중 교장, 제주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에 김창식 재릉초 교장, 서귀포학생문화원장에 이안열 성읍초 교장이 각각 발탁됐다.
이는 앞으로 학교 현장행정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읍면지역 학교 살리기를 위해 읍면지역 학교장 출신들을 주요보직에 배치시켜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구상도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
출신 학교를 보더라도 재릉초, 한림공고의 서쪽 학교에서부터 김녕중, 성읍초 등 동쪽지역 학교, 그리고 도서지역인 우도중에 이르기까지 작위적으로 지역적 안배를 곁들인 점이 눈에 띈다.
이 교육감측 대변인은 "학교를 지원하는 현장행정을 역동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전문직 경력과 현장경험, 직무수행 능력이 풍부한 인사를 임용했다"며, "읍면지역 학교 활성화를 통한 통합의 제주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읍면지역 학교에 대한 실정 및 경험, 이해도가 높은 인사들을 주요 인사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세번째, 이번 인사에서는 제주교육 사상 처음으로 전교조 출신의 교장 임명이 이뤄진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학부모들이 직접 참여해 심사한 공모를 통해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의 평교사인 강순문 함덕초 선인분교장이 종달초등학교 교장에 임명된 것이다.
전교조 출신의 교감, 교장 승진은 지금까지 기대하기 조차 어려웠던 상황으로, 선인분교장을 맡아 특색있는 학교운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온 강 교사의 교장 임명은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취임한 후 달라진 세태를 실감케 하는 인사라 할 수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외 교장.교감급 인사도 교직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전공교과, 근무경력 및 업무추진능력 등을 고려해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제주도교육청은 현재 교육감 정책과제 및 공약사항 이행과 교육현장 지원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기능과 정원 운영 전반에 대한 조직진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데, 이를 통해 조직개편이 이뤄지면 대규모 인사를 예고하면서,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가 주목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