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새해 벽두부터 지역 경제계의 선거열기가 뜨겁다.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에서도 새로운 변화와 비전에 대한 경쟁이 오리의 수면아래 발놀림처럼 바쁘다.
그런 가운데 제주 관광협회장 선거가 대의원총회와 더불어 대의원 투표로 이루어진다는 뉴스는 의아하게 한다.
한때 제주지역의 각 농협의 조합장선거도 대의원들이 뽑을 때도 있었고, 교육감도 교육의원들이 선출하고 그 교육위원들은 도의원이 선출하던 때가 있었다. 현재 직선에 의한 민주화가 이루어진 상황에서는 다 과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에 와서 몇몇 대의원이 조합장을 선출하고, 교육위원들이 교육감을 선출하고, 주민자치위원들이 도지사를 선출하고, 통일주체국민회의를 만들어서 체육관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 가당하기나 한 시대에 살고 있는가?
제주 관광협회장 선거가 아직도 간선제아래에 이루어지는 것은 선출되는 과정에는 모르나 선출된 후의 위상은 달라도 너무 다를 것이다.
1100회원사가 넘는 협회의 장을 선출하는 방식이 대표성을 의심 받는 대의원 몇 명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을 회원사 누가 인정할 수 있을 것이며 회원사 혹은 제주도내 관광업체들이 인정하지 않는 대표를 행정당국이 동일수준의 파트너로 인정해 줄 것인가?
또한 제주지역의 관광산업 환경을 보면 직선제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는 더욱 뚜렷하다. 내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재방문 비율은 80%에 이르고, 최근에 연증가율이 떨어지고 있다. 버틀러(Butler)의 관광지 수명주기 이론으로 설명하면 강화기를 지나 정체기 단계로 진입한 상태이다.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은 70~80년대 내국인 관광시장 같은 대량관광시절을 맛보고 있고, 정보매체의 발달로 인한 변화가 관광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의 복판에 있다.
입도 관광객 1200만 시대에 이미 공항의 시설은 물리적 한계상황에 도달하여 신공항 추가건설에 대한 논의가 일반화 되었고, 그에 따라 양정성장을 지양하고 질적 성장에 역량을 집중하야 한다는 지적은 이미 식상한 지적이 되었다.
그 와중에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결실은 중국기업이나 국내 대기업이 차지한다고 하는 자조의 소리가 일반화 되었다.
앞에서 지적한 저간의 변화에 대응하는 제주관광이 과거처럼 행정 관광청에 의존하여 지속할 수 없는 국면에 다다랐다.
각 업체가 이 국면을 받아들이는 능력에 따라 양극화가 커지고, 업체의 연쇄도산의 위험과 과당경쟁에 의한 손실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럴 때 불현 듯 백마탄 왕자의 출현을 바랄 것인가? 스스로 고난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하게 할 것인가?
후자가 당연하다면 그 시작은 관광협회장 선거를 직선화하여 지역 회원사의 단결을 이끌어 내고 회원사를 늘리는 것으로 시작하여야 한다.
더 근본적으로 직선제를 해야하는 이유는 회원사가 내는 회비가 입회비와 분기별 회비 등 만만치 않은 회비를 징수하여 거둬들이고 있음에도 관광협회에서 회원사를 위해 피드백 되는 것은 미미하며, 선거권까지 박탈하는 것은 협회의 회원관리에도 문제가 있다. 이로 인한 문제는 제주의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라는 주제에 대해 보다 많은 진지한 토론과 비전을 논할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는 손실도 있다.
본고의 지적이 시기적으로 제도의 개혁을 뒷받침하지 못하여 현제도에 의해서 협화장이 선출될 수 밖에 없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나 그것도 크게 보면 극복하지 못할 일이 아니다.
혹시 출마 후보 중에 협회장 직선제 공약을 내걸고 제도를 정비하여 사퇴하고, 빠른 시일 내에 직선제에 의한 재선거를 할 가능성은 없는가? 이것이 즐거운 상상으로 끝날지라도 그런 바램을 해본다. <김대호 리서치플러스조사연구소 소장(관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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