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아 진학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작은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제주지역에서 30년 동안 내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온 한 지역인사가 있다.
주인공은 서귀포시 중앙동에서 제일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병래 대표(63).
남주고등학교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1986년부터 오늘 날까지 매년 남주고 학생 1명을 선정해 해당 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3년간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지난 5일 3학년 강호근 학생에게 전달된 장학금 110만원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총 10명 학생에게 약 3000여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된 셈이다.
남다른 후배사랑이다 싶어 언제 졸업하셨느냐는 물음에 돌아오는 건 박 대표의 너털웃음 뿐이었다. 그저 같은 지역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 그 뿐이라고.

"30년 전에 처음 장학금 지원을 할 때만 해도 다들 생활이 어려웠죠. 생활이 어려워서 실업계 학교에 갈 수밖에 없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그저 공부할 수 있도록만 해주자는 생각이었어요"
박 대표는 그 동안 장학금을 받았던 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서울대에 입학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거나, 해군장교가 됐다는 등의 학생들의 소식이 전해지면 정말 반갑다고.
박 대표는 장학지원을 했었던 학생들과 항상 왕래하며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선배로서 조언을 건네기도 하고, 진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 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끝으로 박 대표는 "왼 손이 하는 일은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부끄럽다"면서 말을 줄였다. '사람'을 키우는 박 대표의 남다른 나눔정신, 제주 지역사회에 큰 울림이 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