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투어버스 40분 탑승이 고작...현장도지사실 기획 '급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관광 여행객의 불편사항 수렴을 위해 제주시티투어버스를 11일 직접 탑승해 '현장 도지사실'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으나, '반짝 탑승'으로 계획돼 있어 보여주기식 기획이라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0일 '현장도지사실' 운영계획을 통해 원 지사가 11일 오전 8시40분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해 절물휴양림에 내린 후, 현장점검을 하고 여객행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광객들로부터 원성이 끊이지 않는 시티투어버스를 직접 시승한다는 점에서, 일단 의미있는 일정기획으로 받아들여졌다.
1일 이용권(성인기준 5000원) 구입으로 당일에 한해 제주시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코스로 운행되는 시티투어버스는 최초 운영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갈수록 관광객들의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제는 터미널을 기점으로 해 운행되는 A코스와 B코스 운행버스가 모두 합쳐 하루 8회 운행에 그쳐 배차간격이 2시간 이상으로 길다는 점이다.
제주공항, 용두암, 서문시장, 관덕정, 동문시장, 절물휴양림 등으로 이어지는 B코스 버스는 오전 8시를 시작으로, 10시, 낮 12시, 그리고 오후 3시가 마지막으로 하루 4회 운행된다.
제주시청, 한라생태숲, 사려니숲길, 절물자연휴양림, 돌문화공원, 봉개, 국립제주박물관, 국제부두,용두암, 공항으로 이어지는 A코스의 운행횟수도 4회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한번 관광지에 내리면 다음 버스가 올때까지 길게는 3~4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어, 이용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 설 연휴 마지막날에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해 절물휴양림을 첫 방문지로 해 내렸던 관광객 일행들은 동절기인 관계로 배차시간이 4시간 가까이 길어져 다음 코스 이동도 못해본채 돌아오는 낭패를 당해 제주시 인터넷신문고에 '분노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마련된 원 지사의 이번 시티투어버스 현장도지사실 기획의도는 매우 모호하게 다가오고 있다.
원 지사는 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한 후, 제주도청으로 다시 돌아와 오전 11시30분 제주도청에서 한국소비자원과 여행소비자 권익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행사와 관련해서는 오후 2시 제주YWCA 3층 강당에서 '여행소비자 권익증진센터' 개소식이 열린다.
현장도지사실 계획 홍보자료를 배포한 자치행정부서 관계자는 "시티투어 버스 문제까지는 잘 모르겠으나, 시티투어버스를 타면서 관광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이와 연계해 여행소비자 권익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하게 된 이유가 관광객들이 왜 시티투어버스를 불편해 하는지, 시티투어버스에 대한 개선과제를 도출하기 위한 차원 보다는 여행객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설명이다.
바로 이 때문에 이번 현장도지사실 기획에 대한 여러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날 원 지사가 탑승하는 시티투어버스가 평상시 예정된 시각에 출발하는 버스가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자치행정부서에서는 원 지사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에 탑승하는 시간을 오전 '8시40분'이라고 밝혔다. 이 시간대에 탑승해서 절물휴양림에서 내려 휴양림 운영상황까지 살핀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대한 확인취재가 진행되자 이번 현장도지사실 일정을 함께 준비하고 있는 경제부서에서는 오전 9시40분 B코스로 운행하는 버스에 탑승할 예정이라고 정정했다. 일정 중 절물휴양림 하차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자치행정부서에서 제시한 '절물휴양림' 방문코스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터미널에서 버스에 탑승한 후 제주공항, 용두암, 서문시장, 관덕정을 거쳐 봉개 대기고 앞에서 하차해 바로 제주도청으로 돌아오는 '42분 코스'로 현장도지사실 일정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초 밝혔던 8시40분은 물론, 뒤늦게 정정한 9시40분 탑승시간도 평상시에는 출발예정에 없는 시간표로 확인됐다.
시티버스 운행 관계자는 "B코스는 오전 8시 첫 출발을 하게 되고, 다음버스는 10시에 출발한다"면서 "8시40분이나 9시40분 출발할 예정인 버스는 없다"고 말했다.
뒤늦게 제주도 경제부서 관계자는 "9시40분 시외버스터미널 점검을 한 후, 운행시간에 맞춰 10시 탑승을 할 예정"이라고 재차 정정했다.
그러나 현장도지사실을 담당하고 있는 자치행정부서는 홍보자료를 통해 '8시40분'으로 제시하면서, 사전에 시티버스 운행시간표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채 '현장도지사실'을 급하게 기획해 내놓은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이와함께, 원 지사가 버스내에 머물 예정시간은 정확히 42분 정도로, 1회 완주도 하지 않고 관광객 불편사항을 제대로 수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현재 첫 운행 버스나 두번째 운행버스의 탑승인원은 보통 3~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욱이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은 제주관광 불편사항을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여러 관광지를 둘러본 여행객이라기 보다는 제주에 도착해 막 관광을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제주관광 불편사항에 관한 의견수렴 측면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현장의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점을 제시하기 위해 준비됐다는 이번 시티투어버스 탑승 '현장도지사실' 운영은 짧은 시간내 잠깐 살펴보는 정도에 그치는 겉핥기 식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어 '급조된 기획'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현장도지사실 이벤트 역쉬!!!!
인기먹고 사는 분의 기획은 달라도 뭐가 달라
어려운 서민 돌아볼때는 그러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