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예약 '바닥'...관광업계 '휴업' '무급휴가' 검토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여파로 인해 제주여행을 계획했던 중국인관광객(요커)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는가 하면, 여름 관광성수기 예약도 극히 저조해 제주관광업계의 사상 최대 불황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29일 메르스 대응 및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유관기관 확대 대책회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들어 27일 현재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내국인 70만명, 외국인 16만명 등 총 86만명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5만명과 비교해 10.1% 감소한 것이다.
내국인은 전년보다 4.4% 증가했으나, 외국인은 4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방문 외국인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관광객은 6월들어 14만명을 기록, 지난해 25만명에 비해 무려 46.0%의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해 절반수준이다.
중국인관광객은 메르스가 확산되던 이달 초 예약취소 사례가 이어지기 시작해, 지난 10일 방문객이 최저점인 2398명을 기록한 후 11일 5467명, 12일 5862명으로 회복될 기미를 보이다가 13일 다시 2874명으로 떨어졌다. 지난 22일에는 올해들어 1일 방문객 수로는 가장 적은 '370명'을 기록했다. 이후 2000명에서 4000명 수준을 오가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5월까지만 하더라도 하루평균 1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매달 역대 최고 관광객 입도기록을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하던 때의 분위기와는 전혀 딴판이다.
제주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외국인관광객만 누적 13만명에 달할 것으로 잠정 추산되고 있다.
관광객 감소 뿐만 아니라 제주기점 국제항공노선 운항중단도 속출하고 있다.
15개 항공사가 항저우, 닝보, 윈저우, 난징, 복건성, 심천 노선 등 26개 중화권 도시지역에서 제주로 취항했던 34개 항공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대만 타이페이 노선은 7월4일부터 운휴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10월26일부터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 2개 노선의 직항편 운항도 중단된다.
문제는 현재 메르스가 진정국면에 들어서는데도, 외국인 인바운드 시장에서는 7~8월 여름관광 시즌의 예약도 거의 없어 사상 최악의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여름 시즌을 목전에 두고 있으나 지금까지도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서 예약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파가 이어질 경우 관광산업의 주력업종은 물론 재래시장, 원도심 상권 등 모든 관련업종으로 확산되면서 IMF 이후 최대 불황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1차적 타격을 받는 여행업계와 전세버스, 호텔, 관광지, 음식점 등은 메르스 사태에 된서리를 맞으며 벌써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제주도가 13개 업종 83개 업체를 대상으로 샘플조사를 한 결과 7개 업종 중 일부 업체에서 '휴업'이나 '무급휴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과 카지노업계도 불황으로 손실액이 커지면서 근무인력을 축소하거나 무급휴가를 검토하는 업체가 점차 늘고 있다.
자칫 관광업체의 연쇄적 휴업사태도 우려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6월 셋째 주와 넷째 주 들어오면서는 특히 외국관광객은 매우 큰 폭으로 감소를 했고, 이제 국내관광객들도 많은 감소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관광객은 조금이라도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을 하지만, 성수기를 맞이해서 제주도에는 단 한 번도 예전에 없었던 관광객 급감 상황을 처음 맞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경제를 회복시키고 또 위기를 전화위복에 계기로 삼아서 더 매력 있고 더 강해진 지역경제의 체력을 가지고 앞으로 더 큰 성장을 기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특별대책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