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과정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고 317일간 사경을 헤매던 백남기 농민이 숨지자 경찰이 부검을 시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노동당 제주도당은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 시도는 유족과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동당 제주도당은 4일 오후 3시 제주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1월 17일 농민들은 정부에 쌀값 폭락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기 위해 서울 거리에 모였고, 경찰은 살고 싶다는 국민에게 살수차 운용지침까지 어겨가며 직사로 물대포를 쐈다"면서 "온 국민이 백남기 농민의 쓰러지는 모습을 영상으로 봤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시민들의 증언도, CCTV 영상도 있다. 인도주의의사실천협의회(인의협)에서도 부검은 필요 없다고 했다"면서 "온 국민이 아는 사인(死因)을 경찰만 모른다고 한다. 국민을 죽이고 모른다고 한다. 끝까지 이들은 유족과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지난달 25일 백남기 농민이 선종하고 모두가 애도하고 있던 이 날 경찰은 분주했다. 한 마디 사과도, 한 마디 애도도 없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수백 명의 경찰병력이 둘러쌌다"면서 "경찰은 백남기 농민이 사경을 헤매던 317일 동안 단 한 번도 관심 갖지 않았던 '사인(死因)을 밝히겠다'며 부검 영장을 제출했다. 유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검 영장은 기어코 발부됐고 경찰 병력이 세운 벽은 흔들림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노동당은 지난해 12월 민중총궐기 진압 책임자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고발했다. 6121명의 공동고발단이 함께 했고 유족들도 강신명 등 책임자들을 고발했다"면서 "10개월이 지났지만 단 한 차례의 조사, 고작 30분의 조사만 이루어졌을 뿐 이후 연락이 없다"고 지적했다.
노동당은 "4일 동안 부검 영장 및 관련 자료를 4번 제출할 만큼 빠르고, 4일 동안 수백 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할 만큼 힘 있는 경찰"이라며 "그런데 사과와 고발 수사에 있어서는 왜 도통 움직이질 않는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은 누구를 지키나"하고 물었다.
이어 "지난 25일, 이날은 경찰이 국민을 죽인 날이다. 국가가 국민을 버린 날이다. 그리고 우리가 국가를 버린 날"이라며 "박근혜 정권은 더 이상 우리의 정부가 아니다. 국민이 아닌 청와대만 지키는 경찰도 더 이상 우리의 경찰이 아니"라고 성토했다.
노동당은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대해 철저히 진상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면서 "박근혜 정권은 퇴진해야 한다. 그 시작을 오늘 이곳에서 연다.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즉각 처벌하라"고 촉구했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