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없는 '차없는 거리'...광장보다는 주차시설 확대가 절실"

제주시 삼도2동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은 아날 오후 2시 제주시 삼도2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관덕정 광장 및 서문 복원에 대한 주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지역상인인 하성엽씨의 주제발표, 그리고 주민 이병호씨, 제주국제대학교 고병련 교수, 상인 고봉수씨 등의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발표자와 토론자 대부분 이번 조성계획과 관련해 주민의견 수렴 및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채 추진되는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하씨는 주제발표에서 "행정 주도의 일방적인 사업계획에 반대한다"면서 "제주도의 계획안을 제주도의회가 심사보류한 것에 그칠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지역구성원인 주민과 상인들의 활발한 참여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무엇보다 지역 주민과 상인의 의견수렴과 참여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현재 계획중인 도시재생사업 계획(안)을 살펴보면 일부단체 등만 모아서 의견을 수렴한 것을 마치 관덕정 인근 주민과 상인 의견을 수렴한 것처럼 자료화 해 놨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과 상인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대상 계획설명이나 의견수렴은 전무했다"고 성토했다.
하씨는 "계획안에서는 상향식(bottom-up) 방식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민참여는 찾아볼 수 없는 하향식(top-down) 방식에, 밀어붙이기식 관광.문화재 '개발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지역주민.상인 등 실질적 구성원의 의견수렴과 참여가 배재된 계획은 재검토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호씨는 "원도심에는 탑동광장도 있고, 야외음악당도 있고, 수백억원을 투입했다는 탐라문화광장도 있다"고 전제, "그 많은 광장을 놔두고 또 광장을 만든다"며 광장 조성 및 '차없는 거리' 조성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그는 "원도심을 활성화시키고 싶다면 광장을 하지 않더라도 특별법을 만들던가 해서 문화재 관련규정을 완화하고, 주택법을 고쳐 인구를 유입시켜야 한다"면서 "주차시설도 넓게 해 놓는다면 광장이 없어도 원도심은 활성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지금 계획을 살펴보면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도로가 없다는 것"이라며 "관덕로를 막아버리면 병문천 복개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곳은 언젠가 하천으로 돌려줘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고 교수는 대전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부산 동천로 등 타 지역 차없는 거리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들며 "성공사례를 살펴보면 그냥 성공한게 아니다. 수년간 끈질긴 주민설득을 통해 합의하에 실행한 결과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원도심의 문제는 떠나는 사람만 있고, 유입되는 인구는 없다는 것"이라며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구가 유입돼야 한다. 인구를 담으려는 노력과 함께 다른 노력(광장 등)이 병행돼야 지 무조건 한다고 하면서 아무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고봉수씨는 "도시재생센터가 먼저 만들어져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계획을 수립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행정이 답을 만들어놓고 나머지를 맞추려고 하니까 반발하는 것"이라며 "세금 관련 문자는 꼬박꼬박 보내면서 주민들에게 관련 내용 보내주고 일정도 알려줘야하는데 이런 노력이 없었다"고 꼬집었다.이어 고씨는 "차없는 거리 자체에 대해 일부는 동의한다"면서 "그렇다면 주민불편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없는 거리를 한다면 지난 2013년 관련 TF팀 구성 당시 1~2년 정도 주말에라도 시범사업을 통해 피부로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설득이 쉬웠을 것"이라며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거부감이 많다면 행정이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민씨(전 제주도의회 자문위원)는 "관덕정이 조선시대까지는 군사훈련장이었지만, 일제강점기에 광장이 됐고, 이후 동문시장까지 연결되는 도로가 생겼다"면서 "이를 광장으로 돌리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도시재생센터가 설립됐는데, 앞으로 굉장히 바빠질 것"이라며 "아무리 훌륭한 전문가라 할지라도 지역주민보다는 그 동네에 대해 모르는 만큼 도시재생센터가 원도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모이는지 연구하고, 제주도를 설득해 탐라문화광장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중 서문로 사거리에서 중앙로 사거리까지 50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는 계획을 두고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으나, 주변 외곽지역 대단위 주차시설 확보 등 철저한 대안 없이 '차없는 거리'가 조성될 경우 오히려 일대 상권은 더욱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