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주소주는 '푸른밤'의 홍보버전으로 성매매의 시간단위를 연상시키는 '긴밤' '짧은밤'의 광고파키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고, (주)한라산소주는 육지 이주민 여성을 모델로 해 남성들에게 제주 사투리가 아니 '표준말로 작업을 걸라'는 카피문구로 도민들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9월 제주소주는 자사 소주의 새로운 브랜드 '푸른밤'의 신제품인 '짧은밤'과 '긴밤'을 출시했다. 제주소주에 따르면 이마트 홍보팀에서 브랜드 네이밍한 '짧은밤'과 '긴밤'은 각각 낮은 도수(16.9도)와 높은 도수(20.1도)의 제품을 뜻한다.
그러나 이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자 지난 11월 7일 제주여성인권연대는 논평을 통해 "'짧은 밤' '긴 밤'이라는 용어가 이상이 아닌 현실에서는 무엇을 의미하는 용어인지 확인하지 않은 결과가 고의든 실수든 대중들에게 불쾌감과 불편함"을 주고 있다"며 이의 개선을 요구했다.
제주소주의 성매매 연상 마케팅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주)한라산소주의 광고가 또 네티즌들 사이에 비난이 일자 지난 11월27일 한라산소주측은 해당 포스터를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SNS 사과문을 공지하고, 일부를 수정 게시했다.
그러자 제주여민회(공동대표 이경선.김연순)는 4일 성명을 내고 "제주소주의 '긴밤' '짧은밤'이라는 성매매 은어가 공식 상표에 버젓이 등장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주)한라산소주는 논란이 일었던 광고와 관련한 사과문에 해당 광고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문제의 본질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민회는 "특히 한라산소주 광고에 등장하는 제주 이주민여성은 그 당사자들의 입장에서 대단히 성희롱을 당한 듯한 모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광고 속 여성은 제주 현지 남성에게 오만하게 작업을 걸어보라고 주체적으로 말을 거는 듯 하지만, 사실상 그녀를 포함한 제주 이주민 여성들은 이 광고를 통해 반대로 현지 제주남성들에게 속칭 '(성적)작업'을 허락하는 대상으로 호명됐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이어 "제주남성들 역시 젊은 '굿 바디 이주민 여성'에게 '작업'이나 걸려는 저질남성으로 묘사했고, 해당 모델은 일상 속 폭력의 피해자이자 광고 스토리텔링의 희생양으로 만들었다"며 "이는 (주)한라산소주의 사과문 끝에 게재된 '본 캠페인은 모델 개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음을 전하며, 모델 개인의 피해가 지속되지 않길 희망합니다'란 문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고 밝혔다.
제주여민회는 "사실 술을 즐기는 문화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호명하는 문화는 무척 오래된 역사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 사회의 주류 문화도 즐겁고 유연한 소통을 돕는 건강한 문화로 거듭나고 있다"며 "한라산소주와 제주소주는 이런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며 제주사회 주류 문화를 다시 저급하게 추락시키고 있다"고 두 소주회사를 싸그리 비난했다.제주여민회는 "(주)제주소주가 성매매를 연상시키는 은어를 제품명으로 사용하고 (주)한라산소주가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광고를 제작하는 것은 성인지적 관점이 결여되었기 때문임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주)한라산소주에는 문제의 광고포스터를 전량 회수하고, 해당 동영상을 삭제할 것을, (주)제주소주에는 성매매의 은어로 사용되는 '긴밤' '짧은밤' 제품명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제주여민회는 "두 회사는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홍보 전략을 세우지 않도록 직원들의 성인지감수성 향상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