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선도도시 제주, 데이터 기반으로 탄소 감축을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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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선도도시 제주, 데이터 기반으로 탄소 감축을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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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두식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도시클러스터 수석연구원
김두식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도시클러스터 수석연구원
김두식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도시클러스터 수석연구원

제주도는 2024년 11월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공동으로 추진한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 공모사업에 광역지자체로는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제주도는 2024년 상반기 수립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서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53% 감축하고 2035년까지 탄소중립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를 위해 건물, 교통,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녹색건축물 확대, 친환경 차량 전환 등의 감축 정책을 추진하여 지자체관리권한 배출량(온실가스 배출량 중 지방정부가 관리하는 자산 및 자원에 대한 항목으로 건물, 수송, 농업, 폐기물 등의 항목으로 구성)의 35%를 감축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제주는 2025년까지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부터 탄소중립 실현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도의 주요 온실가스 배출 요인은 건물과 도로 교통에서 비롯된다. 2021년 기준 제주도의 지자체관리권한 배출량은 418만 tCO2eq로, 전체 배출량의 약 68%에 해당한다. 세부적으로 건물 부문의 배출량이 약 5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도로수송에 의한 배출량이 약 35%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본격적인 선도도시 조성계획 수립 등에 앞서 이와 같은 구체적인 배출 현황을 기반으로 온실가스 고배출 지역에 대한 정책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건물 및 교통 부문에서의 맞춤형 감축 정책을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는 정책 추진에서의 투명성, 효율성 확보와 추진 현황의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데이터의 공유를 통해 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각 정책 부문에서의 협력을 촉진하여 탄소중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탄소공간지도를 활용해 온실가스 고배출 지역을 파악한 후, 해당 지역을 집중적으로 개선하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부문별 정책 추진의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정책 활동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주어진 예산 및 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접근방법은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추진될 탄소중립 정책에 있어 초기부터 도입이 필요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김병석)은 제주도의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도입 시나리오를 제시하였다. 먼저 지역 분석을 위해 탄소 배출·흡수 특성에 따라 흡수량이 많은 한라산 및 초지(유형 1, 2), 수송부문 배출이 많은 도로구간(유형 3), 배출량이 높은 도시 및 도심지역(유형 4, 5) 제주도 지역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500m 격자지도로 표현한 유형별 분류결과를 통해 탄소 배출량이 많이 발생하는 유형 5, 4, 3 지역의 개선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지역에 맞춤형 감축 사업을 도입하면 지역의 탄소 배출 저감과 도시 열섬효과 완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주도의 탄소배출·흡수 특성에 따른 지역별 유형화 결과.

제주도의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는 수송부문 감축 방안으로 공영버스의 친환경(전기, 수소) 차량 전환이 포함된다. 기본계획에는 2023년부터 2033년까지 총 104대(전기 62대, 수소 42대)를 도입할 계획이 제시되어 있는데, 많은 승객이 이용하고 운행 거리가 긴 노선을 우선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전기버스가 운영 중인 202번 노선을 포함해 201, 282, 281번 노선을 개선하면 예산대비 탄소 감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36,332.17 tCO2eq의 탄소를 감축하여 기본계획상의 목표치(31,879 tCO2eq)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며, 제주도 주요 도로와 도심지역 탄소배출량도 효과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

데이터기반 의사결정 체계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수용 의지와 산학연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앞으로 제주도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사례로 자리매김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확산이 기대된다. 제주가 대한민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선구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두식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도시클러스터 수석연구원>

<제주도의 탄소배출·흡수 특성에 따른 지역별 유형화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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