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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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승훈 / 제주도 기초자치단체설치준비단
강승훈 / 제주도 기초자치단체설치준비단. ⓒ헤드라인제주
강승훈 / 제주도 기초자치단체설치준비단. ⓒ헤드라인제주

마지막과 처음. 마지막 인사처럼 마지막이 늘 아쉽고 아프다면, 지난주에 내린 첫눈처럼 처음은 설레고 기쁠 때가 많다. 그런데 처음이란 말이 때로 아픔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루어질 수도 없고 잊을 수도 없는 첫사랑, 떠올리면 가슴 한편이 아려온다. 초등학생 때 처음 만난 그녀를 중년이 된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독신 남매에게 입양된 고아가 밝게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빨강 머리 앤’. 그 주인공 앤 셜리가 필자의 첫사랑이다.

“내일은 아직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은 하루라고 생각하면 기쁘지 않아요?” “길모퉁이를 돌면 뭐가 있을지 모르지만, 전 가장 좋은 게 있다고 믿을래요.” 

사는 게 힘들 때마다, 절망 속에서도 어떻게든 희망을 찾아내는 앤을 보며 용기를 얻는다. 앤을 입양해 키운 매튜와 마릴라 남매, 앤의 친구 다이애나도 내게 위로를 건넨다.

최근에 여행을 갔다 온 친구 D가 빨강 머리 앤이 그려진 작은 손거울을 선물로 내밀었다. 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의 관심이 고마웠다.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알이 하나하나 한 올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앤의 말처럼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니다. 요즘 손거울을 보고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 머리 앤~’을 흥얼거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을 해보자.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이 이어져 행복해할 것이다. 독서를 좋아하는 친구 D에게 책을 한 권 선물해야겠다. <강승훈 / 제주도 기초자치단체설치준비단>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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