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은 2025년을 '세계 양자 과학기술의 해'로 지정하며, 양자역학이 이론을 넘어 혁신적 기술로 자리 잡았음을 알렸다. 1935년의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으로 대표되는 양자역학의 비상식적 개념들은 구글의 Willow와 아이온큐의 trapped-ion 기반의 양자컴퓨터 등 현실 세계의 기술로 구현되며 금융, 의료, 물류, 농업, 우주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국가적, 산업적 경쟁의 구도를 재편하며, 양자기술이 단순한 이론적 호기심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임을 보여준다.
양자컴퓨터는 물리학의 한계를 넘어선 혁신적인 기술로, 기존의 상식을 뒤흔드는 개념들을 바탕으로 작동한다. 전통적인 컴퓨터가 0과 1의 이진법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양자 중첩(superposition)과 얽힘(entanglement) 같은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하여 동시에 여러 상태를 계산할 수 있다. 이는 문제 해결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향상시키며, 기존 컴퓨팅 방식으로는 해결 불가능한 문제를 풀 가능성을 열어준다.
양자컴퓨터는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가져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금융에서는 고차원적 리스크 분석과 최적화된 투자 전략 설계가 가능하며, 의료에서는 신약 개발과 유전체 데이터 분석 속도를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물류 및 공급망 관리에서도 복잡한 네트워크 최적화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암호학 분야에서는 현재의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도 있는 반면, 양자암호 기반의 새로운 보안 시스템 개발을 가능케 한다. 이처럼 양자컴퓨터의 다방면 활용 가능성은 단순한 학문적 호기심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양자컴퓨팅은 농업 분야에 있어서도 기존 기술로는 해결이 어려웠던 복잡계 최적화와 다차원적 데이터 분석 문제를 극복할 혁신적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 이 기술은 양자 얽힘, 중첩, 양자 게이트 등의 원리를 활용하여 기후, 토양, 수분 공급 등 다변량 상호작용을 효율적으로 시뮬레이션하고 예측할 수 있다. 기존의 고전적 알고리즘이 지닌 시간 복잡도의 한계를 넘어선 양자 알고리즘은 농업 데이터의 비선형적 특성을 정교하게 모델링하며, 이를 통해 작물 생장, 자원 배분, 병충해 예측 등에서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작물의 유전자 분석 및 변형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계산이 가능하여 새로운 품종 개발이나 병해충 저항성 작물의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양자기술의 상용화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하드웨어 안정성 확보와 알고리즘 효율성 향상, 큐비트의 안정적 제어, 특화된 응용 개발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아직 양자기술의 본격적인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AI의 발전은 기술의 진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미국, 중국, 유럽연합 등 주요 국가들은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양자컴퓨팅의 개발과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은 구글, 아이온큐, 리게티 등의 첨단 기업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술 역량을 비약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양자기술의 발전이 과학기술의 진보를 넘어 국가 안보와 경제 구조를 혁신할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기술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적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과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 산학연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양자기술 역량을 높여야 한다. 양자컴퓨팅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국가 경제와 과학기술 발전을 견인할 원동력이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위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태훈/ 서귀포시 감귤농정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