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를 맞이하는 나의 결심
상태바
2025년 새해를 맞이하는 나의 결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오희경/서귀포시 서홍동장
오희경/서귀포시 서홍동장
오희경/서귀포시 서홍동장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 출근을 하고 시무식을 마친 후, 사무실로 돌아와 수첩을 열어 첫 면에 새해 결심을 적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결심(決心)’이란 ‘할 일에 대하여 어떻게 하기로 마음을 굳게 정함, 또는 그런 마음’이라고 한다. 작년 무릎통증으로 여러번 치료를 받으며 미뤄두었던 걷기를 잘 해보기로 결심했다.

서귀포시 서홍동에는 걷기 좋은 숲길 코스가 있다. 서귀포시에 있는 산록도로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올라가는 추억의 숲길이다. 2012년 처음 조성된 추억의 숲길은 총 9km, 3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경사가 완만하며 선조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옛 집터, 통시, 말방아, 사농바치터 등 역사문화 현장들이 남아있는 곳이다. 또 한 곳은 서홍동복지회관에서 출발하여 서홍로를 따라 산록도로쪽으로 1시간 정도 걸으면 서귀포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들렁모루가 있다. 길 따라 걷다 숨이 찰 때쯤 왕대숲을 지나면 고인돌처럼 보이는 들렁모루가 있다. 전망대에 올라 탁 트인 서귀포 앞바다를 보면 광할한 전경이 펼쳐진다.

숲길 말고도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있다. 봄이 되면 벚꽃과 유채꽃이 어우러져 피는 벚꽃 산책길이 있다. 서홍동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 변시지를 기리는 그림 공원 맞은편 길을 따라 올라가면 시니어파크가 있어 간단한 운동도 할 수 있으며, 야간에는 가로등과 조명이 잘 되어 있어 반려견과 산책하기도 좋아 아침 저녁으로 종종 산책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서홍동 동네를 두루두루 둘러볼 수 있는 길이 있다. 하논에서 출발해 하영올레 3코스를 따라 걷는 서홍8경 길이다. 솜반천을 따라 걷다가 흙담소나무길을 거쳐 새로 단장한 서홍마을역사관에서 우리네 선조들이 살았던 모습을 잠시 둘러보며 휴식을 취한 후 아이뜨락 공원 앞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앞내 먼나무를 지나 지장샘과 면형의 집에 있는 온주감귤 시원지, 그리고 멋진 녹나무에 이르면 서홍8경을 다 둘러보며 걷게 된다.

숲을 걷기도 좋고 동네를 따라 둘러보며 걷기도 좋은 서홍동에서 건강하게 걸을 결심을 다져보았다. 작심삼일로 그치지 않도록 매일매일 걷기 연습을 위해 차로 하던 출퇴근을 걸어서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추워서 걸을 수 있을까 망설였지만 한주간 출퇴근을 결심대로 걷다보니 들숨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공기가 채워질 때 묘한 뿌듯함이 함께 밀려들어왔다. 시원해진 눈으로는 돌틈의 넉줄 고사리도 보이고 인도 가장자리에 덮인 낙엽들사이로 아직까지 피어있는 털머위의 노란 꽃도 보였다. 온 하늘을 덮을 듯한 구름사이로 아침의 푸른 하늘이 보이고 그 아래 사는 우리동네 모습이 아기자기 들어왔다. 동네가 사랑스럽다. 새 해 결심을 걷기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희경/서귀포시 서홍동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