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에서 블랙아이스(도로 살얼음)로 인한 대형 추돌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 자유로에서 44중 추돌사고가 일어났고, 경기 고양시 서울문산고속도로에서도 43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블랙아이스 교통사고는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춥지 않은 제주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 기온이 영상이더라도 땅 표면의 온도가 영하라면 일단 물이 얼어붙을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결빙 교통사고의 79%가 12월에서 1월에 집중되었으며, 전체 결빙사고의 20.4%가 출근시간대인 오전 6시에서 10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연쇄 충돌의 가능성이 높은 블랙아이스 대처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평소보다 감속 운전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도로 살얼음인 블랙아이스는 육안으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얼기 쉬운 다리 위나 지하차도, 산간도로 등 그늘진 곳에서는 천천히가는 것만이 능사다.
또한, 겨울철 빙판길은 평소 일반도로에 비해 최고 약 7배 이상 제동거리가 길어지므로 앞차와의 간격도 평소보다 2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
둘째, 급가속하거나 급제동을 삼가야 한다.
빙판길에서 급조작할 경우 차가 미끄러지거나 스핀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 급회전은 절대 금물이다. 도로가 빙판처럼 미끄럽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세게 밟거나 급하게 운전대를 틀 경우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제동할 때는 엔진 브레이크로 기어 변속하고, 여러 번 나누어 풋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좋다.
셋째, 스노우 타이어와 스노우 체인 등 겨울용 차량장비를 사용한다.
스노우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견인력과 접지력이 뛰어나 겨울철 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 만약 미리 교체하지 못했다면 임시방편으로 스노우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마찰력을 높여주는 스노우 체인을 장착하자. 또한 타이어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운전 중 블랙아이스로 인해 도로 한복판에 차량이 멈췄을 때는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비상등을 켜고, 차가 오지 않는걸 확인한 뒤 안전하게 차에서 내려 도로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상상황과 교통정보에 귀 기울여 눈이 쌓였거나 빙판길사고 위험지역을 피해 가급적 우회운전하고,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이용한다면 좀 더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이다. <남궁헌/한국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안전시설검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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