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물로 흐려지는 제주, 맑음을 되찾아야 할 때
상태바
광고물로 흐려지는 제주, 맑음을 되찾아야 할 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소연

맑고 푸른 바다와 고운 오름으로 마음을 달래주는 제주가 요즘 어지러운 광고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도심과 마을 곳곳에는 불법 홍보 전단지와 명함 같은 광고물이 흩뿌려져, 제주의 깨끗한 모습이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 이 문제는 관광객에게는 실망을, 주민에게는 골칫거리를 안겨주는 고질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가 겪는 광고물의 어려움

제주의 도로와 차량, 전봇대마다 뿌려진 광고물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주민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쌓여 있는 광고물을 치우는 일이 하루 일과처럼 느껴진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관광객들 또한 아름다운 섬을 기대하고 방문했지만, 곳곳에서 보이는 광고물로 인해 제주 본연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특히, 현수막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비롯해 여러 마을에서 허락받지 않은 현수막이 도로변과 시골길까지 걸려 있다. 이는 마을의 겉모습을 어지럽히는 것은 물론, 제주를 찾는 이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광고물 문제, 왜 계속될까?

이러한 문제는 광고물을 다루는 제도의 허점에서 비롯된다는 이야기가 많다. 현행법에 따라 불법광고물에 대해 벌금을 매길 수 있지만,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명함 같은 작은 광고물은 광고주를 찾아내기 어렵고, 단속 인력 부족으로 행정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광고물 문제 해결, 제주다운 길은?

제주의 깨끗함을 되찾기 위해서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몇 가지 해결책을 제안한다.

주민과 함께하는 자율 단속
주민이 주도적으로 광고물 문제를 살피고 해결하는 ‘광고물 지킴이’를 조직하면 좋다. 각 마을별로 담당자를 정해 문제를 직접 보고하고, 행정당국과 힘을 모아 정기적으로 단속한다면 문제를 뿌리 뽑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광고물 게시대 확대와 홍보
광고물을 낼 수 있는 합법적인 게시대를 늘리고, 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홍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광고를 낼 사람들에게 정당한 공간을 제공하고, 불법광고물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광고물 신고 포상금 제도 도입
주민들이 불법광고물을 발견했을 때 이를 신고하면 소정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한다면 주민 참여가 더 활발해질 것이다. 이는 단속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광고물 제작업체와의 협력 강화
광고물을 제작하는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불법광고물을 제작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도입해야 한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문제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면 효과가 클 것이다.

제주, 고운 빛 되찾을 수 있다

광고물 문제는 단순히 마을의 겉모습을 해치는 것이 아니다. 제주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주민의 삶에 고통을 안긴다. 하지만 함께 나서고,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 실천한다면 맑고 깨끗한 제주의 모습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제주의 맑은 빛을 지키는 데 주민과 행정 모두의 작은 노력이 더해지길 바란다. <심소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