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실의 알고듣는 클래식](47) 요세프 하이든의 현악4중주 '황제' 2악장 (op76 no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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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실의 알고듣는 클래식](47) 요세프 하이든의 현악4중주 '황제' 2악장 (op76 no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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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지인 한 분이 초보자가 듣기에 어떤 종류의 클래식음악이 좋냐고 필자에게 문의를 해 온 적이 있다. 그때 몇 마디 이야기를 하다가 금방 떠오른 생각이 실내악이었다. 실내악은 곡의 길이나 연주자 또는 그 내용면에 있어서도 다른 여타의 쟝르와 비교해 볼 때 듣기에 부담없는 곡이 될 수 있다. 물론 베토벤의 현악4중주 중에는 5악장까지 있어 사십 여분이나 되는 곡도 있지만 비교적 이십 여분으로 끝나는 곡들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현악4중주는 실내악의 중심이 되는 쟝르로 바이올린2, 비올라, 첼로로 이루어진 아담한 실내악이다. 실내악의 또 다른 장점은 앞에서 지휘하는 지휘자가 없이 서로를 믿고 서로를 배려하며, 때로는 눈짓으로 서로를 앞세워주는 지극히 민주적인 쟝르다. 그래서 좋다. 

대표적인 현악4중주를 구글에서 치면 제일 먼저 뜨는 작곡가의 이름이 하이든이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하이든은 교향곡의 아버지일 뿐 아니라 현악4중주의 아버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가 작곡한 교향곡은 무려 106곡이나 되고 현악4중주 역시 68곡에 이르니 아버지란 닉네임이 지극히 자연스럽다. 다작이다 보니 그 중에서 우리에게 알려진 곡도 많고 무엇보다 하이든의 곡은 심포니조차도 그리 길지 않고 음률도 보통 사람들이 듣기에 익숙한 곡들이 많다. 더우기 현악4중주곡 중에서는 오스트리아 국가로 사용된 곡이 있을 정도로 그의 곡은 쉽고 평범한 곡들이다. 오늘 소개하는 현악4중주 ‘황제’가 바로 오스트리아 국가로 사용하고 있는 곡이고 우리에게는 ‘시온성과 같은 교회…’로 시작하는 찬송가의 음률이기도 한 곡이니 이보다 더 대중적인 곡이 어디 있을까 싶다.

언젠가 하이든에 대해 필자가 언급한 적이 있지만 고전음악작곡가 중에서 하이든 만큼 고생을 덜 한 사람도 참 드물다. 물론 그 이유는 사람을 잘 만났기 때문인데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도 자신의 성격이 까다로우면 서로가 좋은 화합을 이루지 못하듯이 하이든의 원만하고 쾌활한 성격이 그의 평생을 순탄한 길로 인도했을 것이다. 그가 만난 에스테라하지 백작은 클래식 음악에 대해 조예가 깊고 자신도 무척 좋아했던 터라 자신의 이름으로 오케스트라단을 만들어 하이든을 악장으로 있게 했다. 그와 함께 했던 하이든의 음악생애는 무척 순조로웠고 그의 곡에서 나타나는 유머나 익살 등은 그의 성격 뿐 아니라 적을을 잘 하는 그의 생활에서도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에스트라하지 공은 그를 얼마나 귀하게 높이 대했을까, 하이든의 전기나 동시대를 살았던 모차르트의 전기에서도 나와있듯이, 에스트라하지 공은 그를 ‘가장 높은 위치의 하인’으로 대했다고 되어있다.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대들보같은 작곡가로서 모차르트와 조우하고 지냈던 시절과 베토벤을 사사했던 시절 등, 하이든은 금세기의 내노라하는 고전음악작곡가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작곡가다. 심지어는 베토벤의 16곡의 현악4중주곡을 초기,중기,후기로 나눌때 초기 작품들은 많은 부분 하이든풍의 곡이 보이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어쩐지 하이든은 매사에 낙천적이고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겸허히 받아들이며 아랫사람에게도 친절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하이든의 곡을 대하면 항상 따듯하다. 우리가 지나온 시절을 되돌아보면 어느 한 시절도 쉬이 넘어가는 시절이 없었듯이 하이든의 생전시에도 크고 작은 전쟁이나 궁정 안에서도 중상모략 등이 많았던 시대였다. 그럼에도 하이든이 마치 아무일 없듯, 평안하게 삼십 여년을 궁정의 악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순전히 온화한 그의 성품일 것이다. 

모두 3악장으로 구성된 황제 현악4중주는 이십여 분에 해당하는 곡이다. 그 중에서 2악장,포코 아다지오 칸타빌레는 그저 노랫말 같은 악장으로 오스트리아의 국가, ‘신이여, 황제를 보호하소서’의 음률로 여기서 황제란 부제목이 붙게 되었다. 찬송가 선율로도 사용하고 있는 황제 2악장은 마치 하이든 자신의 성격을 말해주듯, 추운 겨울, 한쪽에 내려앉은 따스한 한뼘의 햇볕같은 곡이다. 

요세프 하이든의 현악4중주 ‘황제’ 2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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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실 칼럼니스트는...

정은실 칼럼리스트
정은실 칼럼리스트

서울출생. 1986년 2월 미국으로 건너감.

2005년 수필 '보통 사람의 삶'으로 문학저널 수필부문 등단.

2020년 단편소설 '사랑법 개론'으로 미주한국소설가협회 신인상수상

-저서:

2015년 1월 '뉴요커 정은실의 클래식과 에세이의 만남' 출간.

2019년 6월 '정은실의 영화 속 클래식 산책' 출간

-칼럼:

뉴욕일보에 '정은실의 클래식이 들리네' 컬럼 2년 게재

뉴욕일보에 '정은실의 영화 속 클래식' 컬럼 1년 게재

'정은실의 테마가 있는 여행스케치' 컬럼2년 게재

'정은실의 스토리가 있는 고전음악감상' 게재 중

퀸즈식물원 이사, 퀸즈 YWCA 강사, 미동부한인문인협회회원,미주한국소설가협회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회원, KALA 회원

뉴욕일보 고정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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