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레게·월드뮤직부터 DJ파티까지…외국인이 만든 다채로운 무대
세계문화 체험·외국인 플리마켓…“제주는 세계가 만나는 공간” 공감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제주도민이 함께 어우러진 화합의 축제인 '2026 세계人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제전(The 2026 Jeju Expats Festival)'이 13일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헤드라인제주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했으며, 제주에 정착해 생활하는 외국인 커뮤니티가 직접 기획과 준비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식전 행사에서는 제주빌레앙상블이 판소리와 성악, 색소폰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본격적인 외국인 무대공연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베네수엘라, 뉴질랜드, 이집트, 모로코, 키프로스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참가해 록과 레게, 소울, 팝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화려한 공연과 함께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도민들이 마지막 무대까지 함께하며 국적과 문화를 넘어 소통하고 화합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참가자들은 초여름 밤 탑동해변을 배경으로 음악과 열정을 나누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 '침프 노 침프', 에너지 넘친 첫 무대...뜨거운 호응
첫 무대에 오른 침프 노 침프(Chimp no Chimp)는 제주 서남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교사 밴드로, 1990~2000년대 록과 인디, 팝 펑크 명곡은 물론 K-팝과 최신 인기곡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이날 5인조 밴드로 무대에 오른 이들은 익숙한 곡들을 자신들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연이 끝난 뒤 이어진 무대 인터뷰에서 침프 노 침프는 영탁의 ‘찐이야’ 커버 무대와 관련해서는 “학교 아이들과 함께 요양원 공연을 준비하던 중 한국어 부서의 제안으로 안무를 배우게 됐고, 연습하면서 자연스럽게 곡에 익숙해졌다”며 “이후 공연에서 정식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예전 공연에서는 반응이 크지 않았던 공연장 사장님이 이 곡 연주 직후 무대 위로 올라와 축하와 선물까지 전해주셨던 기억이 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 ‘디 워즈', 교실을 넘어 무대로 선 열정의 하모니
이어 디 워즈(The D Words)가 무대에 올랐다. 미국과 캐나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영어교사 5명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록과 포크, 펑크(Funk)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을 선보여 왔는데, 이날 공연에서는 익숙한 명곡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곡과 자작곡을 선사했다.
특히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와 같은 열정과 진심을 담은 공연을 펼쳐보여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들은 "각기 다른 음악적 배경을 가진 멤버들이 하나의 밴드로 모여 연주를 이어가는 과정 자체가, 한마디로 다채로운 모험”이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각자 전혀 다른 음악적 취향을 가지고 있다. 헤비메탈을 좋아하는 멤버가 있는가 하면, 1990년대 록 밴드 음악을 즐기는 이들도 있고, 블루스와 포크, 인디 음악, 혹은 팝 발라드와 소프트 록을 선호하는 구성원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 다른 장르 속에서도 공통적으로 연결되는 지점을 찾아낸다. 이들은 “장르를 초월하는 곡들이 분명 존재하고, 그 음악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야말로 가장 큰 즐거움”이라며, 연습과 무대 경험을 통해 매번 새로운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 제시카 가르시아 “제주는 새로운 영감의 공간”
세 번째 무대는 제시카 가르시아(Jessica Garcia)가 장식했다. 미국 애리조나 출신인 제시카는 부모의 영향으로 멕시코 문화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체득해 왔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워온 그는 현재 제주에 거주하며 새로운 영감을 바탕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무대에서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문화적 뿌리와 예술적 정체성이 깃든 음악을 선사했다.
공연이 끝난 직후 이어진 무대 인터뷰에서 제시카 가르시아는 “제주에는 특별한 계기로 오게 된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새로운 삶과 음악적 영감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무대 의상에 대한 질문에는 “이번 공연에서는 멕시코 전통 의상을 입었다”며 “선곡한 음악이 멕시코 전통 음악을 상징하는 만큼, 의상을 통해 그 의미를 함께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준 리&씨클, 제주 정서서담은 음악 선보이며 깊은 울림
제주 해녀문화와 제주의 삶을 음악으로 풀어내고 있는 준 리&씨클(Joon Lee & C.cle)의 공연도 이어졌다.
미국 출신 싱어송라이터 준 리를 중심으로 2022년 결성된 이들은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음악으로 담아내며 활동해 왔다. 특히 지역 축제를 비롯해 제주 전역의 해녀들을 위한 곡 작업과 공연을 지속적으로 이어오며, 섬 곳곳의 무대에서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여 왔다. 또한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시네마클럽’ 설립자로서 지역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도 힘써 왔으며, 이날 공연에서도 제주의 정서를 담은 음악을 선보이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공연 직후 이어진 무대 인터뷰에서 준 리&씨클은 제주 정착 계기와 이곳에서의 활동에 대해 “2012년 말 서귀포 올레시장 인근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 제주로 이주했으며, 당시 직접 메뉴를 구성하고 요리하는 한식 전문점을 운영했다”고 밝히며 제주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 밀턴스 스테이플러스, 레게 감성 더한 록·팝 무대로 분위기 고조
밀턴스 스테이플러스(Milton's Staplers)의 무대도 이어졌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4인조 밴드인 이들은 록과 팝 명곡들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선보여 왔다. 이날 공연에서는 1990년대 히트곡부터 최신 인기곡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여유롭고 그루브한 레게 사운드로 풀어내며 관객들의 흥을 한껏 끌어올렸다.


공연이 끝난 직후 이어진 무대 인터뷰에서 밀턴스 스테이플러는 제주 정착 계기와 밴드 결성 배경, 팀명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들은 “교직 생활을 위해 제주에 왔지만, 이곳의 독특한 그루브에 반해 자연스럽게 정착하게 됐다”며 “수업 준비와 제주의 오름을 오르내리는 일상 속에서 제주에 여유로운 레게 풍을 더해보고자 밴드를 결성했다”며 “익숙한 록과 팝 음악을 기분 좋은 오프비트 잼으로 재해석하며, 향수 어린 멜로디에 섬의 리듬과 유쾌한 에너지를 더해 들려드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밴드 이름에 대해서는 “누군가 툭 던진 이름이었는데, 다들 다시 바꾸기 귀찮아서 그대로 정해버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 데몬호크, 강렬한 사운드로 뜨거운 호응
다음으로는 데몬호크(DemonHawk)의 무대가 이어졌다. 데몬호크는 지난 6년간 강렬한 사운드와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제주 외국인 음악계의 대표 밴드로 자리매김해 왔다. 제주 외국인 축제의 단골 출연팀으로도 잘 알려진 이들은 이날 역시 뜨거운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현재 일부 멤버들이 중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지만, 제주에 남아 있는 드러머를 중심으로 밴드 특유의 음악적 색깔과 에너지를 이어가고 있다.
공연이 끝난 직후 이어진 무대 인터뷰에서 데몬호크는 제주 정착 계기와 음악 활동에 대해 “교사로서의 삶과 고향의 뿌리를 찾아온 여정이 저희를 제주로 이끌었다”며 “그리고 음악은 저희를 이곳에 계속 머물게 한 힘이 됐다”고 말했다.


◇ 매드(MAD), 강렬한 메탈 사운드, 열정적 라이브 무대
매드(MAD)의 열정적인 무대도 이어졌다. 매드는 약 2년 전 서귀포의 한 지하 스튜디오에서 헤비 뮤직에 대한 공통된 열정으로 결성된 밴드다. 미국 출신 영어교사와 제주지역 자영업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팀으로, 지금까지 발표한 곡들은 모두 직접 만든 창작곡이다.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아온 MAD는 최근 앨범 녹음을 마쳤으며, 올해 하반기 정식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날 무대에서도 이들은 강렬한 메탈 사운드의 창작곡들로 구성된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공연 직후 이어진 무대 인터뷰에서 매드는 제주 정착 배경과 밴드 활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11년 전 아내와 함께 새로운 삶의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제주에 정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외국인으로서 한국 뮤지션들과 밴드 활동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다른 밴드에서 열정적인 음악을 연주한다는 소문을 듣고 멤버들이 먼저 연락을 해왔고, 음악적 취향이 잘 맞아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의 메탈 음악 환경에 대해서는 “메탈리카나 건즈 앤 로지스 같은 유명 밴드뿐 아니라 더 강한 사운드를 즐기는 팬층이 탄탄하게 형성돼 있다”며 “열정적으로 표현할 준비가 된 젊은 뮤지션과 팬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후배 뮤지션들에게는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해야 하며, 때로는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본연의 모습에 집중하다 보면 결국 같은 결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오마르와 동방전력, 국경 넘나든 월드뮤직 피날레
마지막 피날레는 오마르와 동방전력(Omar and The Eastern Power)이 장식했다.
모로코와 이집트, 한국의 문화적 색채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이 밴드는 아프리카 전통 리듬과 현대적인 감각, 한국적 정서를 조화롭게 결합한 독창적인 사운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국경과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을 선보이며 사이키델릭한 분위기와 깊이 있는 루츠 그루브로 관객들을 이국적이고 몰입감 넘치는 음악 여행으로 이끌었다.
공연이 끝난 직후 이어진 무대 인터뷰에서 오마르와 동방전력은 “2016년도에 음악을 하기 위해 제주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가 가진 의미에 대해서는 “제주는 오마르와 함께 처음 만나 함께 생활하며 ‘동방전력(The Eastern Power)’을 창단한 기반이 된 곳”이라며 “2016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발전하게 만든 원동력은 당시 제주에서 얻은 에너지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밴드 구성에 변화가 있었다는 질문에는 “베이스의 정중엽, 기타의 박상권, 드럼의 국산을 만나면서 다시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고 음악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향후 활동 계획으로는 “오는 6월 새 싱글 발표와 연내 EP 앨범 발매를 준비 중이며, 6월 유럽 공연을 통해 활동 영역을 국제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세계문화 한자리에…외국인 플리마켓·체험행사 다채
무대공연과 함께 이날 오후 4시부터 해변공연장 출입구 앞 광장에서는 거주 외국인들이 직접 참여한 플리마켓과 세계문화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플리마켓에서는 참가 외국인들이 각국의 전통과 감성을 담아 준비한 공예품과 소품 등을 선보였으며, 방문객들은 세계 각국의 문화를 보다 가까이에서 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형 세계문화 예술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각 나라의 문화를 담은 소품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참가자들이 함께 색을 채우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컬러링 프로젝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 지난해 뜨거운 호응…글로벌 DJ파티 다시 열려
플리마켓과 세계문화체험이 열린 광장에서는 지난해 첫선을 보여 큰 호응을 얻었던 DJ파티도 다시 열렸다.
DJ 공연은 미국 출신의 진 제이(Jin Jay)와 영국 출신의 로빈 리(Robin Lee)가 듀오로 나서 오후 6시까지 무대를 선보였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출신인 진 제이는 제주에 10년 넘게 거주하며 교사로 활동하는 한편, 다양한 행사와 공연에서 DJ로도 활약하며 음악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해 왔다. 이날 공연에서도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선곡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제주만큼 특별한 곳은 없다"며 "제주가 가진 고유함과 아름다움을 지켜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국 출신의 로빈 리는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 DJ로 제주에서 활동하며 다채로운 음악적 색깔을 선보여 왔다. 두 사람은 이날 이국적인 음악과 역동적인 무대로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며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 "제주는 세계가 만나는 공간"…알렉시스 조이의 마지막 인사
한편 이날 행사장은 공연과 체험,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즐기려는 도민과 관광객, 외국인 주민들로 북적였으며, 참가자들은 국적과 언어를 넘어 서로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만들어냈다.
행사에는 이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당선인, 양기철 제주특별자치도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해 제주도의회 박호형 행정자치위원장, 정민구 환경도시위원장, 강성의 의원, 김기환 의원, 한권 의원 등 주요 인사, 거주 외국인, 시민, 관광객 등이 대거 참석해 축제를 함께했다.
오후 6시30분 진행된 오프닝 행사에서 외국인 참가자 대표인 알렉시스 조이는 "제주는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만나고 뿌리내리며 서로의 문화를 나누는 공간"이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제주 공동체의 다양성과 에너지를 함께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를 끝으로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 알렉시스 조이는 "10년간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해온 시간을 마무리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제주에서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온 과정은 큰 영광이었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세계인제주 외국인커뮤니티 제전은 해를 거듭할수록 풍성해 지며 다양한 문화를 나누는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제주의 소중한 일원인 외국인 여러분이 제주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잡도록 모두가 어우러지는 포용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주민 여러분의 삶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문화가 존중받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늘 축제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제주의 미래를 그려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은 "세계인제주 커뮤니티 제전은 제주에 살고 있는 다양한 국적의 분들이 음악과 예술과 문화로 제주도민들과 함께 서로 이해하고 소통의 폭을 넓히고 우정을 쌓는, 평화로운 제주공동체를 만드는 시간이라 생각한다"며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이 만드는 행복한 제주에 저도 교육으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축제 준비위원장인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는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기획부터 준비, 운영까지 직접 참여해 만들어낸 축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며 "도민과 외국인 주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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