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후면 아이 아빠였는데"…지게차 사고 유가족, 진상 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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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후면 아이 아빠였는데"…지게차 사고 유가족, 진상 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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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노동자 유가족 기자간담회…농협측 업무배정 관련 의혹 제기
면허 없음에도 지게차 운전 배치...다리 부상에도 업무조정 안돼
"무기계약직 전환 앞둔 상황서 작업 지시 거부 힘들었을 것"
22일 오후 열린 하나로마트 지게차 전복사고 유가족 기자간담회. ⓒ헤드라인제주
22일 오후 열린 하나로마트 지게차 전복사고 유가족 기자간담회. ⓒ헤드라인제주

최근 제주도내 한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발생한 지게차 전복사고로 20대 청년 노동자가 숨진 가운데, 숨진 노동자의 유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숨진 김 모 씨(향년 27세)의 유가족들은 22일 오후 민주노총 제주본부 교육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같은 희생이 없기를 바란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청했다.

고인은 농협에서 아르바이트를 7~8개월가량 했고, 지난해 8월부터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농협측이 지게차 면허가 없음에도 업무를 배치했다는 의혹, 다리를 다쳐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업무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다. 

유족은 "어머니가 아들(고인)이 면허없이 지게차 운전을 하는 것을 알고 하지말라고 얘기했지만, 아들은 이 업무(지게차)를 하지 않으면 회사에 다닐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여름까지 1년 계약이 끝나면 무기계약직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어 이러한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족은 "마트 관계자에게 고인의 지게차 면허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물었고, 이를 알고 있었다는 답변도 들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고 며칠 전 김 씨는 다리를 다쳐 며칠 더 쉴 수 있냐고 물었지만, '네 연차를 쓰라'는 말을 듣고 다시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결혼한 신혼 가장인 고인은 2주 뒤 아내의 출산 시기에 맞춰 연차를 쓰기 위해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일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족은 "고인이 일주일 전에 다리를 다쳤는데, 지게차 운전시에는 양발을 다 써야 하니 운전이 어려운 지경"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사고가 난 것이기 때문에 작업을 시킨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또 "근무 시간 아닌데도 계속 전화와서 발주 넣어달라, 하나 해줘라, 연락하고 쉬는 날에도 마트 가봐야할 것 같다고 해서 다녀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지하주차장이 고객들의 차량이 오가는 주차장이었던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유족은 "사고 당일 화물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 지게차가 고객 차량통로를 이용했다고 한다"며 "비가 내리는 날 경사가 큰 곳에서 지게차 운전을 왜 하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유족들은 끝으로 "앞으로 이런 희생 되는 분이 없길 바랄 뿐이다"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제주시 애월읍 소재 모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발생한 지게자 전복 사고 현장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주시 애월읍 소재 모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발생한 지게자 전복 사고 현장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한편, 숨진 노동자는 올해 결혼한 신혼부부의 가장이자 아내의 출산을 앞둔 예비 아버지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제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당 농협측의 중대재해 발생에 따른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고인의 무면허 여부를 포함해 하나로마트 측이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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