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지역에도 강한 비, 갓 파종 당근 재배지 등 피해 우려

광복절 연휴기간인 15일부터 17일 새벽까지 제주도 전역에 걸쳐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 등이 잇따랐다.
기상청 지역별 상세관측자료에 따르면 17일 낮 12시 기준 한라산 남벽의 강수량(15일 이후 누적)은 376.0mm를 기록했다. 산지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새벽까지 매우 강한 비가 이어졌다.
한 달 넘게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심각한 가뭄 현상이 이어지던 제주도 동부지역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는 무려 375.0mm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해안지역에서도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시 구좌(세화리)에 214.0mm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표선 159.0mm, 성산 152.5mm, 남원 108.5mm 등 동부지역에서 높은 강수량을 보였다.
우도에는 240.5mm의 비가 내렸다.

이번 연휴기간 중 지난 15일 하루 내린 비만으로도 국내 당근 최대 주산지인 구좌읍과 성산읍 지역은 가뭄이 완전히 해갈됐으나, 단비의 기쁨도 잠시, 16~17일 연이어 강한 비가 내리면서 농가에서는 호우 피해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제 막 파종한 농경지에 폭우가 내리면서 빗물에 씨앗과 싹이 쓸려가 유실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와 더불어 주택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17일 새벽 강한 비로 제주시 구좌읍과 성산읍 지역 주택 일부에서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돼 119가 긴급 출동해 배수 지원을 했다.
16일에는 강한 비에 5·16도로 숲터널의 거대한 나무가 도로를 가로질러 쓰러지면서 한때 차량 통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17일 오전 제주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를 해제했다.
제주도에 영향을 미치던 강한 비구름대는 점차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강수 강도가 약해짐에 따라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으나, 17일 늦은 밤까지 20~6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