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위'였던 팀을 중상위권으로 변모시켜..."나여 코스타"

2026 시즌을 앞두고 선임된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SK 감독을 향한 팬들의 사랑이 뜨겁다. 세르지우 감독은 지난 시즌 11위였던 제주를 중상위권으로 끌어올리며 팬들의 사랑을 가득 받고 있다.
K리그1 27라운드까지 치러진 현재, 제주는 10승 9무 8패(승점 39)로 5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제주는 38경기에서 10승 9무 19패(승점 39)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38경기에서 얻었던 승점 39점을 불과 27라운드 만에 확보한 셈이다.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의 부임 이후 제주는 확실히 달라졌다.
올 시즌 전 수비의 핵심으로 분류됐던 송주훈과 임채민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이어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이안(은퇴), 허재원(바이에른 뮌헨), 김건웅(삿포로), 남태희(브리즈번 로어), 김준하, 오재혁, 안찬기(김천 상무), 권창훈(페르시자 자카르타), 기티스(전북 현대, 임대) 등 무려 9명의 선수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럼에도 제주는 오히려 단단해졌다.
매 시즌 제주를 괴롭혔던 '여름 징크스'마저도 사실상 탈출했다. 올 시즌은 전국체전 개최 여파로 7월과 8월 다수의 경기가 홈경기로 배정됐지만, 일정 자체는 그 어느 때보다 '지옥의 일정'에 가까웠다.
실제 제주의 일정을 보면, 7월 26일 광주 원정, 29일 코리아컵 3라운드(화성), 8월 2일 K리그1 인천전, 4일 뮌헨 친선전, 8일 전북 원정 등 2주 동안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제주는 7월과 8월 화끈한 공격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순위를 중상위권까지 끌어올렸다. 월드컵 브레이크 이후 제주SK가 무득점을 기록한 것은 7월 12일 대전전, 8월 22일 김천전, 9월 5일 울산전 등 3경기 뿐이다.
멀티골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7월 18일 포항전, 26일 광주전, 8월 2일 인천전, 8일 전북전, 15일 안양전, 30일 대전전 등 6경기에 달한다.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이 월드컵 휴식기 이후 가장 많이 언급하는 단어 역시 '효율성(기회 창출 시 득점 전환)'이다. 제주SK는 월드컵 휴식기 동안 하프 스페이스 및 파이널 서드 공략에만 만족하지 않고, 과감한 스루패스와 컷백을 통해 마무리하는 훈련에 집중했다. 또한 효율적인 포지션 로테이션을 기반으로 공격의 시너지를 높였다.
확 달라진 제주의 모습에 팬들은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을 향한 사랑을 듬뿍 보내고 있다. 한 팬은 과거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유명한 짤과 세르지우 감독을 합성한 판넬을 선물로 건네기도 했다. 세르지우 감독 역시 경기 전 팬들에게 웃으며 사인을 해주는 등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이 사랑은 팬들만을 향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도 향한다. 지난 8월초 김천상무로 입대한 안찬기, 오재혁, 김준하의 고별전이었던 인천전 이후 이 선수들 한 명, 한 명의 손을 꽉 붙잡으며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 그는 “사진이라도 같이 찍자”며 세 선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세르지우 감독의 한국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지난 8월 8일 부천 원정경기를 마치고 선수단 버스로 광주로 복귀하던 중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펼친 광주FC 신창무와 프리드욘슨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세르지우 감독은 지난 8월 15일 안양과의 홈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팀과 구단을 대표해서 신창무, 프리드욘슨(광주FC)이 이번주에 보여준 행동에 대해 존경스럽다. 두 선수는 영웅 같았다"고 피력했다.
세르지우 감독이 최근 포르투갈 리그로 이적한 송민규에게 조언을 건넨 사실도 알려졌다.
세르지우 감독은 지난 8월 30일 대전과의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송민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제가 해준 조언은 '적응이 어려워도 항상 매 순간 왜 유럽을 가고 싶은지를 기억해라'였다"며 "송민규 선수는 포르투갈에서 성공을 할 것이다. 다음 스텝은 (송) 민규 선수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또 조언해준 부분은 '네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해라'였다"며 "(송민규가) 기술적인 부분이 있으니, 아무래도 멘탈적인 부분이 이제 새로운 경험이어서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르지우 감독의 재치는 취재진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세를 탔다. 송민규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을 때에는 "송민규 선수한테 연락이 처음 왔을 때, 제가 첫번째로 얘기한 것은 '제주에 오고 싶어서 연락했냐'였다"며 "하지만 아니었다. 유럽에 가고 싶어서 저에게 연락을 했던 것이었다"는 말로 재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지난 5일 울산HD와의 홈경기 후 진행된 가수 이무진의 공연으로 많은 관중이 모일 것 같다는 취지의 질문에는 "팬 분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이유가 저희가 경기 후 이무진 공연 때문이라면, 제가 경기 후에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며 "왜냐하면 저는 굉장히 노래를 잘 부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노래를 부른 이후에는 아무래도 팬 분들이 더 안 찾아주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같은 날 가수 이무진의 공연에서 앙코르 무대를 함께한 최병욱을 향해서는 "노래는 좀 아닌거 같다. 축구에 집중하자"라고 말하며 믹스트존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제주SK 팬들의 사랑을 그 어느 때보다 가득 받고 있는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의 올 시즌 마지막 성적표는 어떨까.
이에 더해 세르지우 감독의 노래 실력은 어떨까. 그가 경기 후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팬의 한 사람으로서 기다려본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