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20분부터 문자 발송에도...용담1.2동 '동장님'까지 모두 퇴근
급수지원도 도청에서?...주민들 원성에도 용담2동장 "그런 일이?"
용담1동장 "문서도 안왔고...정확한 내용도 몰랐다" 황당 해명
지난 23일 오전부터 24일 새벽까지 이어졌던 제주시 용담1·2동 일대의 ‘15시간 단수 사태’와 관련해 행정당국의 민낯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긴박한 상황에서 제주시청의 소극적 대응에 이어, 이번에는 단수 지역인 용담1동주민센터와 용담2동주민센터에서 주민들의 빗발치는 민원을 외면한 채 공무원들이 모두 ‘칼퇴근’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동주민센터의 불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꺼졌다.
이날 단수 소식을 알리는 동주민센터의 안내방송 시스템조차 전혀 작동하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정말 황당하고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 '15시간' 이어진 단수사태, 원인은?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상황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가 이번 단수 사태의 원인이 된 용담수원지 취수펌프 고장을 처음 인지한 것은 23일 오전 11시 30분쯤이다.
용담수원지는 다른 정수장의 지하수 5공과 함께 ‘오라정수지(시내 배수지)’로 물을 공급하는 수원이다. 그러나 취수펌프 고장으로 물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지역은 용담1동과 용담2동 일대 4700여 가구에 달했다. 두 동주민센터 관할 구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이날 오후 3시쯤부터는 단수로 인한 시민들의 민원 전화도 빗발치기 시작했다.
제주도가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복구 작업은 예상보다 길어졌다. 고장 발생 11시간여 만인 밤 10시 30분쯤 수리가 이뤄져 가압펌프가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물 공급이 단계적으로 재개됐고, 24일 오전 3시쯤 복구작업이 최종 완료됐다. 정상화되기까지 단수 시간은 무려 15시간에 달했다.
김형태 상하수도본부장은 단수 사태가 길어진 이유에 대해 “펌프 고장으로 수도관에 물이 비면서 공기가 유입됐고, 공기를 빼내며 물을 공급하는 과정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긴박한 복구작업 과정에서...제주시와 동주민센터는 뭘 했나
물론 시설 고장으로 복구 작업이 길어진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단수 상황이 발생한 후 15시간 동안 제주도와 제주시, 동주민센터 간 유기적인 대응 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긴박하게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상황이었다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행정시와 동주민센터의 역할도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제주시의 대응은 무기력했다. 단수가 발생한 지 6시간이 지난 오후 5시 20분쯤 수도요금 프로그램에 등록된 연락처로 단수 상황을 알리는 문자를 보낸 것이 전부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에 등록된 연락처가 건물주 위주로 돼 있어 임대 상가에서 식당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 가운데 문자를 받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단수 시간이 길어지면서 상가의 영업 피해도 이어졌지만, 늦은 밤부터는 가정집에서 화장실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은 크게 고조됐다.
이 과정에서 특정 지역에만 급수 지원이 이뤄진 사실도 알려지면서, 24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난 시민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급수차 지원은 시청이 아닌 도청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단수 사태가 발생하면 선제적으로 급수차를 지원하는 게 맞기는 하나, 그날 복구 작업에 집중하다 보니 미처 급수 계획을 세우지 못했고 S아파트에서 요청이 오니 급수차를 보내 줬던 것”이라고 말했다. S아파트보다 규모가 큰 H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일반 주택가에는 급수차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제주시나 동주민센터에서 적극적 대응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날 상하수도본부만 홀로 고군분투하는 동안, 일선 행정을 책임지는 제주시와 동주민센터의 역할은 극히 미진했다. 제주시 상하수도과에서 전화 민원에 대응하고 수도요금 프로그램을 통해 뒤늦게 문자를 발송한 것이 전부다. 동주민센터의 역할은 아예 없었다.
◇ 오후 5시20분, 5시50분 문자 발송에도...동주민센터는 '6시 퇴근'
더욱 놀라운 사실은 상황이 종료되고 이틀이 지난 26일 낮, 용담2동주민센터와 용담1동주민센터를 차례로 방문해 당시 미흡했던 대응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치는 가운데, 동주민센터의 대응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동주민센터 방송시설을 통한 안내방송 한번 없었다. 아예 ‘무대응’이었다.
두 동주민센터 동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금요일인 그날 오후 6시에 모두 '칼퇴근'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5시 20분에는 제주시 상하수도과에서 수도요금 프로그램을 통해 문자를 발송했고, 오후 5시 50분에는 전 시민을 대상으로 단수 상황과 관련한 재난문자까지 발송됐음에도 말이다.
단수와 관련한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도청 상하수도본부와 시청 상하수도과로 집중됐다고 하더라도, 퇴근 시간 직전 발송된 재난문자를 통해 단수와 관련한 비상 상황은 동주민센터에서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그럼에도 평상시와 다름없는 퇴근이 이뤄졌다. <헤드라인제주>가 두 동주민센터 동장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용담2동은 동장이 "그날 회의가 있어서…"라고 설명했지만, 단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남아 있던 직원은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용담1동은 직원 한 명이 밤에 근무했다고 하지만, 단수 문제 때문은 아니었다.
'불 꺼진 동사무소'의 모습은 지역주민 분노로 이어졌다. 온라인 뉴스 댓글에서 한 주민은 "지역구 국회의원, 도의원, 제주시장, 용담1,2동 동장, 마을회장, 주민자치회장 단수된 어제 오후 3시부터 급수된 오늘 새벽 3시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밝히십시오!"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 "급수차 지원, 그런 일 있었나요?"..."전화나 서면 요청도 없었는데요?"
'칼퇴근'의 영향 때문인지 두 동주민센터 동장들의 상황 인식도 다소 놀라웠다.
용담2동의 경우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표출된 특정 아파트의 '급수차 지원'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왜 S아파트에만 급수차를 지원하고 다른 곳에는 지원하지 않았는지를 묻자, 해당 동장은 "그건 전혀 몰랐다"고 했다.
23일 밤부터 용담2동 주민들의 단수 피해 관련 민원이 폭주했고, 급수차가 특정 아파트에만 지원된 것을 두고 불만도 잇따랐으나 해당 동장은 이틀이 지난 26일 낮까지도 관할 지역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 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기본적인 확인조차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단수상황이 길어지고 있을 당시 동주민센터 방송시설을 통해 '단수가 발생했고 현재 복구 중'이라는 안내방송이라도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마을회 방송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라며 즉답을 피했다.
용담1동의 경우 단수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안내방송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은 이유를 묻자 "(단수가 이뤄지는) 구역도 구체적으로 몰랐고, 상황 전파가 전혀 안 됐다. 전화나 서면으로 요청이 온 사안도 없었다"고 말했다.
전화나 서면으로 요청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다소 황당한 변명으로 다가온다. 무책임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설령 제주도청에서 특별한 지시나 요청이 없더라도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면 응당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에도, 오히려 '무대응'이 당연한 것처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두 곳 중 한 곳은 상황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완전히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다른 한 곳은 무대응에 대한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드러냈다. 15시간 단수 사태를 통해 드러난 부끄러운 민낯이 아닐 수 없다.
두 동주민센터 건물 위에 설치된 방송시설이 정작 절실히 필요한 순간에는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현실. 주민들의 불편을 외면하고 지시를 받아야만 움직이는 주먹구구식 위기 대응 시스템. 정작 시민들이 힘들어할 때 외면하는 행정. '시민 곁에 민생 먼저'라는 제주시의 슬로건이 무색하게 다가온다. <헤드라인제주>

물공급은 국민의 생존과 관련되어 있어 국가가 행정이 해야할 가장 본질적이고 필수적인 기능입니다.
지역 지자체장의 인식은 경악스러울 정도로 태만하고 무능합니다.
그것이 바로 도지사의 도민에 대한 인식 수준이겠지요.
지역 도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말뿐인 정치인인 도민이 거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