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는 저마다의 기억이 흐른다. 어떤 곳은 건물로 남고, 어떤 곳은 거리의 풍경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어떤 공간은 그보다 더 깊게 사람들의 마음속에 머문다. 제주시 원도심의 산지천이 바로 그런 곳이다. 산지천은 단순한 하천이 아니라 제주의 역사와 삶, 그리고 공동체의 기억이 담겨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이러한 산지천의 가치를 다시 나누기 위해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산지천 일원에서 “산지천, 다시 흐르는 원도심의 심장”을 주제로 『제16회 산지천축제』가 다시 찾아온다.
이번 주제는 산지천이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오가고, 이야기와 웃음꽃이 피어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며, 과거의 산지천을 기억하고 오늘의 산지천을 생각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축제는 단지 무대를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다. 사람을 모으고, 마음을 잇고,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 이번 축제 역시 길트기, 개막식, 축하공연, 청소년댄스 경연대회, 산지천 가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물론 체험부스, 어린이마당, 먹거리장터, 미션투어, 언덕 영화관, 소원배 띄우기 같은 상설 프로그램까지 마련해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무엇보다 산지천축제의 가장 큰 의미는 ‘함께’에 있다. 산지천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주민과 지역예술인, 자생단체와 방문객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질 때 축제는 비로소 살아 숨 쉬는 이야기가 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공연을 즐기는 시민들의 박수, 산지천을 따라 걷는 가족들의 발걸음은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는 힘이 될 것이다.
이번 산지천축제가 많은 이들에게 즐거운 가을의 추억이 되고, 나아가 원도심과 산지천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산지천에서 펼쳐질 이 따뜻한 시간 속으로 더 많은 분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
산지천의 가을은, 함께할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이상우/제주시 건입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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