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회수 조작, 고발조치할 것"...결정적 증거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의 고경호 대변인은 11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판 드루킹 사건이 드러났다"면서 여론조작을 시도하고 있는 세력의 정체를 밝혀야 함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 대변인은 댓글조작의 정황 증거로 지난 4월17일, 4월23일, 5월8일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특정뉴스에서 나타난 3건의 사례를 공개했다.
네이버와 다음 양측에 함께 노출된 한 언론사의 동일 기사들을 예로 들며 등록된 댓글 숫자의 차이와, 다음에 노출된 기사에 등록된 댓글의 추천 숫자가 올라가는 패턴을 분석한 결과 조작이 가해졌다는 정황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특정 기사가 등록돼 포털에서 노출되기 시작하면 특정 댓글 3개가 입력되고, 1시간 뒤 추천수가 2000개로, 2시간 뒤에는 4000개, 3시간 뒤에는 6000개로 올라간다는 것. 또 같은 기사임에도 네이버쪽에는 댓글이 수십개에 불과한 반면, 다음 쪽에서는 1000개 단위까지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고경호 대변인은 이들 3건 모두 문대림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기사였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후보자 지지율 기사가 포털에 게시되자 문 후보 지지 댓글이 5천~6천건으로 폭주하게 하고, 원 지사에 대해서는 부정적 댓글 조회수가 급증한 사례들이 시간대별 추이 분석데이터와 함께 제시됐다.

고 대변인은 "이번 '제주판 드루킹'은 문대림 예비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가 발표되면 그 특정 기사에 집중적으로 댓글, 조회수를 조작하고, 실시간 검색 순위를 1위까지 올려 해당 기사의 노출과 홍보 효과의 극대화를 노린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판 드루킹은 1회성이 아니라 3회 모두 똑같은 수법과 패턴으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은 "이 사건의 특징을 보면, 원조 드루킹은 대선 후보 띄우기였는데, '제주판 드루킹'은 철저하게 '문대림 예비후보 띄우기'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판 드루킹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의 활동이 제약되자 포털사이트 다음(Daum)으로 이동해 암약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원조 드루킹은 감옥에 있는데, 제주판 드루킹을 비롯한 제2, 제3의 드루킹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특정후보들을 띄우기 위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은 문대림 예비후보 띄우기에만 국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면서 "제주판 드루킹과 김경수 띄우기 댓글조작의 경우, 조회수 증가 패턴이 제주판 드루킹과 똑같다는 연관성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제주판 드루킹과 같은 팀인지, 아니면 서로 다른 팀이 더 큰 조직에 의해서 연결된 것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네티즌의 의견 쏠림 차원이 아니라 드루킹 사건과 같은 전문조직에서 행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그 배후세력이 누구인지 정체를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대변인은 "이처럼 제2, 제3의 드루킹들이 특정후보들을 띄우기 위하여 활개치고 있다"면서 "댓글 조작은 국민의 여론을 호도하는 민주주의의 적폐로, 여론조작 적폐 청산은 이 시대 민주주의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제주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유사 사례에 대한 제보와 전문가 의견을 구하겠다"면서 "그 결과를 사법당국에 고발하고 전 국민께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그리하여 제주판 드루킹 사건을 계기로 여론조작 적폐를 반드시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일문문답에서 '제시한 증거들이 합리적 의심일 뿐, 확실한 증거로 보기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고 대변인은 "드루킹 사건도 합리적 의심에서 출발해 범인을 잡았다"면서 "사법당국이 수사 나서면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다음에서 실검순위를 올리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희가 확인한 드루킹은 댓글 세개를 써서 추천을 올리는 방법을 사용했다"면서 "또 검색어를 많이 집어넣는 방법 등 공통적인 데이터가 있어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술적으로 확인해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타지역의 몇몇 후보들에게서 동일한 패턴이 나왔다. 정확한게 나오면 추가적인 고소 내용에 포함하던가 하겠다"면서 "누군가를 특정하는게 아니고, 이런 적폐가 있고 청산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기자회견하게 됐다). 이 부분에서 문대림 후보도 피해자일수 있고,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는데 국민들은 모르고 덮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원 후보측에서 공개한 3건의 사례는 '정황적 의심'의 근거는 될 수 있어도, 결정적 증거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 사법당국 수사과정에서 이 논란의 진위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제주에서의 댓글조작 의심사례는 지난달 원희룡 후보가 한 방송대담에서 언급하면서 예상돼 왔다.
당시 원 후보는 "제주의 현재 선거 상황에서도 드루킹과 연결돼 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조회수 조작이라든지 어떤 미디어의 조작이라든지 이런 양상들이 지금 아주 많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부분들이 다 밝혀지면 도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 예비후보측은 댓글 의혹에 대해 오는 14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가 나오자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측은 즉각적으로 논평을 내고 "음해공작"이라고 주장했고, 장성철 바른미래당 예비후보는 "엄정한 검찰수사가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며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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