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누군가는 이주민으로서 입도조의 땅...따뜻한 환대 감사"
"아름다운 섬에서 멋진 사람들과 살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큰 축복"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바다와 오름 소중한 풍경...잘 간직했으면"

헤드라인제주 주최, 제주특별자치도 후원으로 지난 13일 저녁 제주시 탑동해변공장에서 열린 ‘2026 세계人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제전(The 2026 Jeju Expats Festival)’은 거주 외국인들이 지역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는 화합의 장으로 펼쳐졌다.
제주도 전체 인구의 약 5.7%대를 차지하는 거주 외국인들은 이제 제주 지역공동체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날 행사에도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대거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베네수엘라, 뉴질랜드, 이집트, 모로코, 키프로스 등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은 록과 레게, 소울, 팝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올해로 13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는 거주 외국인과 제주도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명실상부한 커뮤니티의 장이자 화합의 축제로서 의미를 더했으며, 다문화 공존의 현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커뮤니티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해 완성한 결실로, 더욱 깊은 울림과 공동체적 의미를 남겼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제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지역공동체 속에서 도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소개하며 제주를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 "제주는 아름다운 곳...'임시 제주인'이지만, 따뜻한 환대 감사"
첫 무대에 오른 5인조 밴드 침프 노 침프(Chimp no Chimp). 제주에 소재한 국제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이 팀은 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이 끝난 뒤 이어진 무대 인터뷰에서 이들은 제주를 향한 인사로 “제주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사람들도 따뜻하다”며 “비록 잠시 머무는 ‘임시 제주인’이지만 너그럽게 맞아주고 환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 멤버는 “2023년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소재한) 국제학교 교사로 부임하면서 제주에 오게 됐으며, 평소 한국 문화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 싶었던 관심도 큰 계기가 됐다”고 제주 정착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영탁의 ‘찐이야’ 커버 무대와 관련해서는 “학교 아이들과 함께 요양원 공연을 준비하던 중 한국어 부서의 제안으로 안무를 배우게 됐고, 연습하면서 자연스럽게 곡에 익숙해졌다”며 “이후 공연에서 정식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예전 공연에서는 반응이 크지 않았던 공연장 사장님이 이 곡 연주 직후 무대 위로 올라와 축하와 선물까지 전해주셨던 기억이 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 "제주는 삶의 일부...바다와 오름, 그 무엇과도 맞바꿀 수 없는 소중한 풍경"
두번째로 무대에 올랐던 디 워드(The D Word) 밴드. 미국과 캐나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영어교사 5명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이날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와 같은 열정과 진심을 담은 공연을 선사해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제주에서의 삶과 음악 활동이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강조하며, 서로 다른 음악적 배경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제주 생활과 닮은 경험으로 설명했다.
제주에서 밴드를 결성한 배경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다채로운 모험”이라고 표현했다. 멤버들은 각자 전혀 다른 음악적 취향을 가지고 있다. 헤비메탈을 좋아하는 멤버가 있는가 하면, 1990년대 록 밴드 음악을 즐기는 이들도 있고, 블루스와 포크, 인디 음악, 혹은 팝 발라드와 소프트 록을 선호하는 구성원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 다른 장르 속에서도 공통적으로 연결되는 지점을 찾아낸다. 한 멤버는 “장르를 초월하는 곡들이 분명 존재하고, 그 음악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야말로 가장 큰 즐거움”이라며, 연습과 무대 경험을 통해 매번 새로운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주에 언제, 어떤 계기로 오게 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한 멤버는 “5년 전 도시를 벗어나기 위해 제주에 왔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나기 직전의 시기, 복잡한 도시 환경 속에서 가족 모두가 느꼈던 답답함이 이주를 결심하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 그는 "이후 제주에서 교사로 재직하며 생활을 이어왔고, 이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제주가 삶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의 바다와 오름은 다시 콘크리트 도시로 돌아가 맞바꿀 수 없는 소중한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제주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외국인 공동체를 따뜻하게 맞아준 제주 도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제주를 “누군가는 손님으로, 누군가는 이주민으로 살아가는 입도조의 땅”이라고 표현하며,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이 섬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이어 “서로 다른 색깔이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삶의 터전을 만드는 제주를 앞으로도 계속 지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아름다운 섬에서 멋진 사람들과 살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큰 축복"
세 번째 무대를 장식한 제시카 가르시아(Jessica Garcia).
미국 애리조나 출신인 제시카는 부모의 영향으로 멕시코 문화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체득해 왔다고 소개했는데, . 현재 제주에 거주하며 새로운 영감을 바탕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문화적 뿌리와 예술적 정체성이 깃든 음악을 선사했다.
공연이 끝난 직후 이어진 무대 인터뷰에서 제시카 가르시아는 “제주에는 특별한 계기로 오게 된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새로운 삶과 음악적 영감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대 의상에 대한 질문에는 “이번 공연에서는 멕시코 전통 의상을 입었다”며 “선곡한 음악이 멕시코 전통 음악을 상징하는 만큼, 의상을 통해 그 의미를 함께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주를 향한 메시지로는 “제주에 계신 분들이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삶이 고단하고 바쁠수록 중요한 것들을 놓치기 쉬운데,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작은 일상에 더 집중하며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아름다운 섬에서 멋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축복임을 모두가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제주 해녀문화와 제주의 삶을 음악으로"
제주 해녀문화와 제주의 삶을 음악으로 풀어낸 준 리&씨클(Joon Lee & C.cle).
미국 출신 싱어송라이터 준 리를 중심으로 2022년 결성된 이들은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음악으로 담아내며 활동해 왔다. 특히 지역 축제를 비롯해 제주 전역의 해녀들을 위한 곡 작업과 공연을 지속적으로 이어오며, 섬 곳곳의 무대에서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여 왔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시네마클럽’ 설립자로서 지역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도 힘써 왔는데, 이날 공연에서도 제주의 정서를 담은 음악을 선보이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공연 직후 이어진 무대 인터뷰에서 준 리&씨클은 제주 정착 계기와 이곳에서의 활동에 대해 “2012년 말 서귀포 올레시장 인근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 제주로 이주했으며, 당시 직접 메뉴를 구성하고 요리하는 한식 전문점을 운영했다”고 밝히며 제주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 "수업 준비와 제주의 오름을 오르내리는 일상 속에서 밴드 결성"
제주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4인조 밴드인 밀턴스 스테이플러(Milton's Staplers). 이날 공연에서는 1990년대 히트곡부터 최신 인기곡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여유롭고 그루브한 레게 사운드로 풀어내며 관객들의 흥을 한껏 끌어올렸다.
공연이 끝난 직후 이어진 무대 인터뷰에서 이들은 “교직 생활을 위해 제주에 왔지만, 이곳의 독특한 그루브에 반해 자연스럽게 정착하게 됐다”며 “수업 준비와 제주의 오름을 오르내리는 일상 속에서 제주에 여유로운 레게 풍을 더해보고자 밴드를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익숙한 록과 팝 음악을 기분 좋은 오프비트 잼으로 재해석하며, 향수 어린 멜로디에 섬의 리듬과 유쾌한 에너지를 더해 들려드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주도민들에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로컬 음악을 많이 사랑해 달라”고 전했다.

◇ "모든 예술이 꽃피우고 사랑받을 수 있는 멋진 터전"
지난 6년간 강렬한 사운드와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제주 외국인 음악계의 대표 밴드로 자리잡은 데몬호크(DemonHawk).
제주 외국인 축제의 단골 출연팀으로도 잘 알려진 이들은 이날 역시 뜨거운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현재 일부 멤버들이 중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지만, 제주에 남아 있는 드러머를 중심으로 밴드 특유의 음악적 색깔과 에너지를 이어가고 있다.
공연이 끝난 직후 이어진 무대 인터뷰에서 한 멤버는 제주 정착 계기와 음악 활동에 대해 “교사로서의 삶과 고향의 뿌리를 찾아온 여정이 저희를 제주로 이끌었다”며 “그리고 음악은 저희를 이곳에 계속 머물게 한 힘이 됐다”고 말했다.
제주를 향한 메시지로는 “모든 예술이 꽃피우고 사랑받을 수 있는 멋진 터전이 되어주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 "제주 영어교사와 자영업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밴드"
미국 출신 영어교사와 제주지역 자영업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밴드인 '매드(MAD)'.
이날 무대에서는 강렬한 메탈 사운드의 창작곡들로 구성된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공연 직후 이어진 무대 인터뷰에서 매드는 제주 정착 배경과 밴드 활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 멤버는 “11년 전 아내와 함께 새로운 삶의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제주에 정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외국인으로서 한국 뮤지션들과 밴드 활동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다른 밴드에서 열정적인 음악을 연주한다는 소문을 듣고 멤버들이 먼저 연락을 해왔고, 음악적 취향이 잘 맞아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를 향한 메시지로는 “제주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며 “힘을 합친다면 제주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음악 도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발전하게 만든 원동력은 제주에서 얻은 에너지"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오마르와 동방전력(Omar and The Eastern Power).
모로코와 이집트, 한국의 문화적 색채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이 밴드는 아프리카 전통 리듬과 현대적인 감각, 한국적 정서를 조화롭게 결합한 독창적인 사운드로 주목받고 있는데, 이날 공연에서는 국경과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을 선보이며 사이키델릭한 분위기와 깊이 있는 루츠 그루브로 관객들을 이국적이고 몰입감 넘치는 음악 여행으로 이끌었다.


이들은 무대 인터뷰에 “2016년도에 음악을 하기 위해 제주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제주가 가진 의미에 대해서는 “제주는 오마르와 함께 처음 만나 함께 생활하며 ‘동방전력(The Eastern Power)’을 창단한 기반이 된 곳”이라며 “2016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발전하게 만든 원동력은 당시 제주에서 얻은 에너지였다”고 설명했다.
제주를 향한 메시지로는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 중 하나에서 살고 있다”며 “이곳이 평화와 사랑, 예술과 창의성, 문화의 중심지로 함께 번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제주가 가진 고유함과 아름다움 지켜나갔으면"
플리마켓과 세계문화체험이 열린 광장에서 펼쳐진 'DJ파티' 공연을 이끈 미국 출신의 진 제이(Jin Jay)와 영국 출신의 로빈 리(Robin Lee).
로빈 리는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 DJ로 제주에서 활동하며 다채로운 음악적 색깔을 선보여 왔다. 두 사람은 이날 이국적인 음악과 역동적인 무대로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며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진 제이는 제주에 10년 넘게 거주하며 교사로 활동하는 한편, 다양한 행사와 공연에서 DJ로도 활약하며 음악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해 왔다. 이날 공연에서도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선곡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제주만큼 특별한 곳은 없다"며 "제주가 가진 고유함과 아름다움을 지켜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알렉시스 조이 마지막 인사 "다양한 문화 포용해 온 과정 자체가 아름다웠다"
이번 축제를 함께 주관한 외국인 참가자 대표 알렉시스 조이(OESTERLE ALEXIS JOY, 미국)는 “이 축제가 해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며, 다양한 문화를 포용해 온 과정 자체가 아름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주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결코 고립된 공간이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서로의 길을 교차하며 뿌리를 내리고 각자의 에너지를 더해 온 화합의 장”이라며 “이날 축제 역시 다양한 문화가 창의성과 전통, 그리고 공동체의 유대감을 통해 현대 제주의 이야기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곳에 모인 개개인의 노력이 모여 누구도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더욱 강인하고 흥미로운 공동체를 형성해 왔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그 에너지와 다양성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를 끝으로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 알렉시스 조이는 “10년간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해 온 시간을 마무리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제주에서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온 과정은 큰 영광이었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외국인들이 기획부터 준비, 운영까지 직접 참여한 총화의 결실"
축제 준비위원장인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는 “이번 감동과 열정의 무대는 외국인들이 기획부터 준비, 운영까지 직접 참여해 만들어낸 총화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며 “도민과 외국인 주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주에는 도민과 관광객, 그리고 많은 외국인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그동안 문화적 이해의 차이로 소통이 충분하지 못했던 측면도 있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제주 사랑’이라는 큰 틀 안에서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참여해 주신 외국인 주민들과 제주 공연팀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제주와 소중한 인연을 맺은 거주 외국인들이 앞으로도 제주를 더욱 사랑하고, 각자의 나라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곳을 널리 알린다면 제주는 ‘세계 속의 제주’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