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특별자치도가 11년째 이어지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도민의견 수렴 방법을 결정하게 될 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한 가운데, 제2공항 건설사업 찬성측 주민들이 이에 반발하며 협의회 해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 제2공항 범도민추진위원회(위원장 오병관)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성곤 도정은 제2공항 갈등조정협의회를 즉각 해체하라"라고 요구했다.
위원회는 "제2공항은 도민의 필요와 열망에 따라 정부가 발표한 국가사업"이라며 "그런데 사업의 최종 행정절차를 앞둔 시점에 다시 도민 여론을 수렴하고 사업 추진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것은 그동안의 절차와 결과를 뒤흔들고 사업을 원점으로 되돌리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는 제2공항 건설을 백지화하고 말살하려는 시도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위성곤 도지사는 그동안 제2공항의 필요성과 추진에 찬성한다고 밝혀 왔다. 그렇다면 도정 책임자로서 자신의 소신에 따라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그러나 협의회를 앞세워 사업 추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공약 이행이라는 명분으로 새로운 논의기구 구성에 집착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위원회는 "갈등조정협의회는 대표성과 중립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일부 인사로 구성된 협의회가 전체 도민의 의견을 대표할 수는 없다. 위원 선정과 운영 방식에 따라 공정성과 중립성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으며, 협의회가 내놓은 결과를 한쪽이라도 수용하지 않는다면 갈등은 오히려 더욱 장기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협의회가 구성된다고 지난 11년간 이어진 갈등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업의 마지막 단계에서 찬반을 다시 묻고 추진 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새로운 갈등을 만드는 일"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논의기구가 아니라 환경영향평가 등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는 책임 있는 행정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법과 제도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검증하고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면 된다"며 "환경영향평가에서 결정적인 문제가 없다면 제2공항은 기존의 법적·행정적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갈등 해소를 명분으로 도민 여론을 수렴하고 사업 추진 여부를 논의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갈등조정협의회를 즉각 해체하라"라며 "환경영향평가 등 남은 행정절차를 법과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신속하게 진행하라"라고 밝혔다.
또 "예정지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실질적인 지원과 보상 대책을 마련하라"라며 "협의회가 법정 행정절차와 사업 추진에 개입하거나 새로운 사업 지연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하라"라고 요구했다.
추진위는 "제주도정이 끝내 협의회 해체를 거부하고 제2공항의 정상적인 추진을 가로막는다면, 우리는 최종적으로 도지사 주민소환까지도 불사할 것임을 엄중히 천명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