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농업 만들기
상태바
작지만 강한 농업 만들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이수일 서부농업기술센터 소장

이수일 서부농업기술센터 소장.<헤드라인제주>
서부농업기술센터 소장 한·EU 자유무역 협정, 일본·중국과의 FTA 추진 등 우리 농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실로 우리 농업은 FTA 시대를 맞이하여 변화가 요동치는 한 가운데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피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제가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에 우리가 슬기롭게 극복하는 길만이 우리가 살길이라는 생각이다.

우선 지금 시대의 우리 농업의 나침반은 작지만 강한 농업으로 키워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농업시장 개방이 가속화되는 데다 소비자들의 변화, 농업인구 고령화 등 여러 여건이 열악한 현실을 넘어설 돌파구는 작지만 강한 농업이라는 생각이다. 규모는 작지만 짭짤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알찬 농업 경영체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두 번째, 우리 농업여건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가능한 농업, 우리 제주이기 때문에 더욱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농업이 가장 경쟁력 있는 농업이다. 미국 등 기업화·전문화된 농업국과 경쟁하기 위해선, 중국 등 값싼 농산물의 반입에 이기기 위해선 철저하게 우리 체질에 맞는 고품질·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구조로 가야한다.

세 번째, 우리 농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먹을거리는 기본이고 다양한 볼거리, 들을거리, 읽을거리 등을 만들어 다원적인 농업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농촌의 소박하고 다양한 테마, 이야기 거리, 그림 같은 풍경, 신선한 맛들이 어우러지는 컨텐츠가 필요하다. 우리의 영농 현장이 역사와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어울림의 마당으로 승화시켜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트랜드 확산에 맞춰 우리 농업·농촌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어야 한다.

네 번째, 노동력을 절감 할 수 있는 농업을 해야 한다.

요즘 농촌에는 인력을 구하기는 힘들고 인건비가 높으며 양질의 노동력을 확보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는 부분에서부터 농기계화에 의한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서부농업기술센터에서는 우리 토양과 지형에 맞는 농기계를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농기계 대여은행을 통한 농업인들의 농업노동력 해소는 물론 농업경영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마을단위로 대형 트랙터 소유 농가를 중심으로 작물별 기계화영농단을 구성하여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해 본다.

작지만 강한 농업의 경영을 위해서는 소비의 흐름을 재빨리 읽어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지금의 시점에서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농업, 최소의 비용으로 가장 뛰어난 품질과 맛을 낼 수 있는 농업, 소비자의 마음에 감동의 물결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농업, 자연과 어우러지는 농촌적인 감성을 담아 낼 수 있는 농업이라면 미래의 큰 가치가 되고 자연스레 사람들이 안주하는 농업·농촌이 될 거라는 생각이다.
 

<이수일 서부농업기술센터 소장>

#외부원고인 기고는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