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즐거운 설 명절을 맞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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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즐거운 설 명절을 맞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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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영의 남북공동선언제주실천연대 대표

김영의 남북공동선언제주실천연대 대표. <헤드라인제주>
제주도민 모두가 즐거운 설 명절이 되기를 바라는 절실한 심정으로 이 글을 씁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다는 설렘은 이제 사치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구제역과 AI 파동으로 고향으로 내려가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과 자본의 탄압으로 정리해고와 임금체불, 노동자들의 마지막 수단인 파업에 내몰린 전국의 수많은 노동자들이 이번 설을 차가운 거리에 내몰려 지내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다 설 물가를 잡겠다던 정부의 공약은 이미 헛공약이 되어 설 명절을 맞이하는 서민들이 가슴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제주의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 쪽에서는 세계7대자연경관 투표로 들떠 있습니다. 그러나 혹시 도청 앞을 지나가 보신 분은 아실 것입니다. 지금 도청 앞 길 건너편에는 두 달 넘게 차가운 길바닥에 천막을 치고 유례없는 강추위와 맞서며 농성을 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노동문제에 있어서 전문가는 아니지만, 처음 노동자들이 천막을 설치할 때 새해가 밝기 전에 해결 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왜냐하면, 노동자들의 요구가 너무나 상식적인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새해가 밝고도 한 달이 지났고 조금 있으면 설 명절이 다가오는데 아직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우리 제주의 노동자들이 차가운 길바닥에서 설 명절을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정말 억장이 무너집니다. 두 달 넘는 기간 동안 도대체 우근민 도정은 무엇을 하였습니까!

지난 12월 28일부터 노사정 간 실무교섭을 진행하면서, 우근민 도정은 그야말로 무책임, 무성의로만 일관하였다고 합니다. 며칠 전 저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는 자리에서 우근민 지사 캠프에서 불법선거운동을 한 사람들이 재판을 받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참 많이도 왔더군요. 그리고 너무나 당당하더군요. 왜 그리 당당했던 것일까요? 아마도 우근민 지사의 선거운동을 했기에 그 사람들은 우근민 지사가 특별한 도민으로 대우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 발 벗고 나서 우근민 지사의 선거운동을 하지 않은 도민은 제주도민이 아닌 것일까요? 저는 이에 대한 판단은 과연 우근민 지사가 설 명절 이전에 천막농성을 하는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우근민 지사가 진정 천막농성 노동자들을 제주도민으로 인정한다면 설 명절 이전에 반드시 노동현안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만약, 설 명절 이전에 해결하지 않으면 우근민 지사가 천막농성을 하는 노동자들을 도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도지사가 도민을 제주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도민들 역시 우근민 지사를 제주도민의 도지사를 인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난 12월 노동현안 해결을 촉구하며 도민들에게 서명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열흘 만에 1만 명이 넘는 도민들께서 노동현안을 해결하라는 뜻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근민 도정의 행보는 도민들의 이런 뜻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의 여론과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도민들의 여론과 멀어지고, 우근민 지사를 도민의 지사로 인정하지 않는 도민들이 하나 둘 늘어가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우근민 지사는 똑똑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매서운 추위에 맞서며 차디찬 길바닥에서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따뜻하고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설 명절을 맞을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우근민 지사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글을 마칠까 합니다.

<김영의 남북공동선언제주실천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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