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판매 묵시적 합의도 없었다"

최근 미네랄음료 '제주용암수'의 국내출시 여부를 놓고 제주특별자치도와 오리온이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3일 "오리온이 은근슬쩍 제주도를 무시하며 용암수 국내판매를 기정사실로 밀고 가려 한다면 공급 의무가 없다"며 물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 지사는 이날 새해를 맞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까지는 나름대로 대화와 협상을 한다고 해서 발언도 자제했다"면서 "분명히 말한다. 오리온이 도내 용암해수 기업 인수해 확장 투자 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건축허가나 이런 부분에 대해 행정적으로 나갔다"며 용암수의 국내판매에 대해 전혀 협의가 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리온이 1차로 제출했다가 철회한 사업서에는 역시 중국수출이 전제돼 있다"면서 "당시 그것을 전체로 의사타진 내지 투자를 위한 현지 의향을 서로 게진하는 수준의 이야기를 했다"며, 오리온 측과의 면담 내용을 설명했다.
원 지사는 "오리온 부회장이 두 번 정도 방문했었는데, 그야말로 인사 수준이었다"면서 "두번째 방문 당시를 메모한 내용을 보니, 부서에서 '국내 공급은 안된다'는 이야기를 계속 하니까 오리온이 '국내에서 못 팔면 중국에서 팔기 어렵다'고 일방적으로 애로사항을 하소연 하듯 이야기 했고, 부서에서는 그래도 안된다고 이야기 하고 끝난 것이 전부였다"며 용암수의 국내판매와 관련해 협의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이나 공무원들도 지사가 따로 만나 보장하는 언질 준 것 아니냐 걱정하는데, 저는 거꾸로 제주테크노파크(TP)나 물정책과가 오리온과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국내 판매 해주는 것처럼, 묵시적으로라도 동의한게 있는지 샅샅히 찾아봤다"면서 "그런데 TP나 물정책과도 그런 내용 전혀 없다. 저도 공식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묵시적으로 언질 준 적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오리온 기자회견 내용 봐도 도지사 앞에서 이야기 했다는 주장이지, 그 이상은 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묵시적으로 허가해 놓고 왜 말을 바꾸냐'는 것이 아니라, 국내판매 못하면 수출 곤란하다는 주장"이라며 묵시적으로라도 국내판매에 대해 협의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주장 자체를 보더라도 오리온이 사업계획서나 물공급 신청서에 중국시장 수출 90%를 명기해 모든 과정이 진행됐다"면서 "지사 앞에서 국내공급이, 아직 중국.베트남 수출 준비 하느냐고 물어보니 '국내공급' 이야기를 하소연 하듯 이야기 하고 끝났다"며 국내판매 협의와 정식 용암수 공급 계약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현 상태에서 저희로서는 특이하게 생각한다"면서 "물 공급을 한다는 계약서가 없다"며 오리온이 용암수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상황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TV를 보다보니 농구팀 오리온 유니폼 뒤에 용암수라고 쓰고 슛을 넣고 있었다"면서 "국내 마케팅 하는지에 대해 부서에서 확인해 보니 택배 판매 계약 했었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 하니 오리온은 그때서야 '국내판매를 하지 않으면 수출이 안된다'고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지나간 기사들 보면 오리온이 국내판매 거론한건 최근으로, 용암수를 은근슬쩍 마케팅하다가 저희가 문제제기를 하면서 불거진 것"이라며 "현재는 (국내출시 협의 및 계약과 관련해)예비단계 해당하는 오퍼(제안)와 승낙 단계도 없다. 그저 중국수출 관련 이야기 까지는 했다"며 거듭 용암수의 국내판매는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원 지사는 '중국수출을 위해 한국에서 최소한의 물량 판매가 필요하다'는 오리온의 주장에 대해 "중국수출을 위한 업계자료로서 필요하다고 하면 열린 입장에서 전문가 자문과 검증 받으며 대화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리온의 주장 일방적으로 믿을 수 없고, 업계나 당사자, 중국에도 채널이 없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중국을 핑계로 국내시장 노리는 행위라면, 제주도가 그렇게 당하지 않는다"며 국내판매를 허가한다면 철저한 검증을 통해 일정 수준으로만 허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오리온이 국내판매)그 부분 포함해 사업계획서 제출하라고 했는데, 그 제출은 하지 않고 '국내판매 하고 이익금 어디 주겠다'는 식으로 하고 있다"면서 "시한은 드리겠지만, 끝까지 이 부분에 대해 아무런 내용에 대한 오퍼와 의사표시 없었는데 이미 공장 지었다는 이유만으로 국내 생수시장 3위 노릴 만큼 용암수를 공급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리온 최고경영진에서 명확하게 결정해서 해야지, 은근슬쩍 제주도 무시하며 기정사실로 밀고 가려 한다면 공급 의무가 없다"면서 "공급 신청서가 일주일 단위로 가고 있는데, 신청에 대해 거절하는 순간 아무런 공급을 강제할 계약적 근거.법적 근거가 없다"며, 협의 없이 국내판매를 이어간다면 용암수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