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래량 11%↓,인허가 84%↓.착공 73%↓ '거래절벽.공급 급감'

제주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의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달 제주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은 한 달 새 200가구 넘게 불어나며 두 달만에 다시 역대 최대치를 이어갔다. 미분양주택 중 준공 후 미분양이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주택매매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주택 공급실적도 갈수록 극심한 부진에 빠지는 등 제주 주택시장은 긴 불황의 터널에 갇혀있는 모습이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138가구(5.1%) 줄어든 2558가구로 집계됐다.
5월(-141가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하긴 했지만, 아직도 2021년 말(836가구)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증가폭을 크게 키웠다.
6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414가구에 이른다. 한 달 새 불어난 물량이 212가구(17.6%)로 역대 가장 많다. 전체 미분양주택의 절반이 넘는(55.2%) 물량이 다 짓고도 팔지 못한 ‘악성 재고’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주택(1만4856가구)의 10분의 1정도가 제주에 쌓여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경남(1771가구), 경기(1767가구), 대구(1635가구), 전남(1627가구) 다음으로 많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존 미분양 물량들을 소진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제주를 비롯한 지방의 악성 미분양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지는 모양새다.
제주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지난해 10월(1001가구) 1000가구를 돌파한 이후 7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다 5월(1202가구)에 소폭 줄었으나 다시 증가폭을 크게 키우고 있다.
미분양 물량의 대부분이 외지인 투자수요가 거의 끊긴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악성 미분양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택매매시장도 거래절벽에 갇혀있는 모습이다. 6월 한 달간 제주에서 주택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519건으로 작년 같은 달(586건)보다 11.4% 줄었다. 최근 5년 평균 거래량과 견주면 감소폭이 36.4%다.
반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5만5760건)은 1년 전보다 오히려 6% 늘었다. 서울이 36.2% 증가하는 등 수도권은 19.7% 확대됐지만 지방은 평균 5.4%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전체로 보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작년동기 대비 13.2% 늘었다. 수도권(19.1%↑)은 물론, 지방도 8.6% 증가했다. 하지만 제주에선 9.3%(323건) 줄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며 인허가.착공 등 공급실적도 갈수록 감소폭을 키우고 있다.
6월 중 제주에서 주택 인허가 실적은 114가구에 그쳤다. 작년 같은 달(736가구)보다 무려 84.5% 낮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인허가 실적(1471가구)을 합쳐도 작년 동기(3300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6월 중 착공(181가구)과 준공(460가구) 물량도 1년 전보다 각각 72.7%, 43.8% 쪼르라들었다. 공동주택 분양(승인)은 아예 없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