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등의 해안에서 제주도지사배 전국낚시대회가 열린 것과 관련해 해양동물보호단체가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핫핑크돌핀스는 26일 논평을 내고 "남방큰돌고래 서식처에서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전국바다낚시대회가 웬 말이냐"며 이번 행사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 행사는 당초 천연기념물 제421호로 지정된 제주도 서귀포시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수 많은 낚시객들이 모여드는 행사를 천연보호구역에서 개최한다는 것 자체에서도 환경훼손 등의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이날 기상 악화로 인해 대정읍 영락리~신도리 갯바위 일대 개최로 긴급 변경했다.
주최측은 플래카드 공지를 통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영락해안도로의 '동쪽 입구~신도포구' 구간에서 행사를 개최한다며 일반 낚시인들의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급하게 장소를 변경한 이곳은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의 대표적 서식지여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대정읍 연안에서는 낚싯줄과 낚시바늘이 온몸에 걸린 채 고통스러워 하는 돌고래 '종달이'가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종달이는 지난 8월16일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에 의해 낚시줄 제거가 이뤄졌고, 현재 대정읍 연안에서 지내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러한 점에서 이번 행사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 단체는 "바다에 온통 버려진 낚싯바늘과 낚싯줄 때문에 해녀들까지도 물질 도중 걸리거나 엉키지 않을까 조심해야 하는 곳에서 오늘도 해양생물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 방치돼 있다"며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에서 낚시를 하려는 이들이라면 낚시 행위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감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낚싯줄은 낚시꾼이 가장 많이 남기는 해양쓰레기이지만 가늘고 투명해서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버려진 낚싯줄이 야생동물의 신체에 엉키는 일이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할 것"이라며 "엉킨 낚싯줄을 풀기 위해 몸부림치다가 날카롭고 질긴 낚싯줄이 점점 더 그들의 몸을 조이고 신체의 일부를 절단시키거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음을 전국바다낚시대회 참가자들이 깨닫길 바란다"고 힐책했다.
또 "대회를 주최하는 낚시협회 차원에서 육상과 수중에 버려진 낚싯줄과 낚싯바늘, 봉돌, 찌, 낚시도구 포장재, 루어, 생미끼, 떡밥, 음식물 찌꺼기, 페트병, 음료캔, 일회용 컵, 인간 배설물, 물티슈, 담배꽁초, 기타 쓰레기 등을 전량 수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주도정에도 화살을 겨냥했다.
이 단체는 "수산자원 관리와 해양환경훼손 우려에 대해 미리 제주도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겸허히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갯바위 낚시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낚시제한구역 확대와 낚시면허제 도입을 서두르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