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환경의날 정신' 위배...탄소감축 국제사회 노력 역행"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제주 시민사회 단체가 제2공항이 기후위기 대응에 역행한다며, 건설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5일 오후 제53회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이 열리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 대응에 역행하는 제2공항 건설 계획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비상도민회의는 "제53회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이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주제로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의 제주 개최는 2022년 제주도가 선언한 ‘2040 플라스틱 제로 아일랜드’ 비전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이다"라며 "UNEP(유엔환경계획) 또한 제주도의 이러한 노력이 올해 세계 환경의 날 주제와 부합한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UNEP는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손실, 플라스틱 오염을 삼중 행성 위기(Triple Planetary Crisis)로 규정하고 있으며,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것은 곧 온실가스 감축과 생태계 보전에도 기여하는 문제라고 밝히고 있다"며 "2025년 8월 제네바에서 열릴 INC-5.2 회의 INC 회의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 차원에서 진행 중인 국제조약 협상 절차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파리협정처럼 플라스틱 문제를 다루는 협약을 만들자는 글로벌 협의의 장으로, 그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세계 환경의 날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비상도민회의는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는 이곳 제주에서,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손실을 더욱 심화시킬 제2공항 개발 계획이 강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큰 모순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제주도에는 항공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기존 공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이유로 두 번째 공항을 짓겠다고 한다. 기후위기가 가장 먼저 찾는 한국의 최남단 섬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가속화할 공항을 새로 짓는 것은 국제사회의 노력에 정면으로 위배하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UNEP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항공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협력해 탄소상쇄(CORSIA)와 같은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항공기 증가는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명백한 요소이며, 항공 부문의 성장에 대한 우려는 당연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제주도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외면한 채, 더 많은 항공기를 하늘로 띄우려 하고 있다. 이는 UNEP의 철학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세계 환경의 날이 추구하는 정신과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이 초래할 문제는 기후위기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공항 예정지인 제주 성산읍 일대는 수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 서식지이자 이동 경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역에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관찰되고 있다"며 "이들 철새는 제주를 통과하는 동안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서식지를 이 지역에 두고 있다. 이러한 공간에 공항이 들어서는 것은 국제적으로 보전 가치를 지닌 생물다양성의 파괴로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기후위기를 대응하자고 모인 이 자리에서,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개발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는 이 모순을 외면하지 말아달라"며 "제2공항은 독특하고 희귀한 환경과 생태계를 가진 화산섬 제주를 ‘기후재난의 섬’으로 전락시킬 수 있는 사업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사회가 그동안 보여온 기후위기 대응의 진정성에 비추어, 이러한 개발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부디 이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어주시길,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기후까지 끌어들이네 대단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