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모두 수거한 줄 알았는데"...검사결과 '원인' 촉각

최근 제주도내 양돈장에서 돼지열병 항체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제주시 방역 대응체계에 대한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항체가 검출된 원인이 지난 해 오염 논란으로 전량 수거.폐기된 것으로 발표된 제주시의 무상공급 백신이 다시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16일 오전 주간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별도 언급하며, 방역 대응체계의 허점을 드러낸 관계부서의 안이함을 우회적으로 질타했다.
김 시장은 " 회수해 폐기해야 할 대상인 오염된 일본뇌염 백신으로 인해 돼지열병 항체가 검출된 사례가 있었다"면서 “이번 사고를 단순 실수로 넘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급부터 회수까지 전 과정에 대한 점검 체계 정비를 주문했다.
그러나 오염 백신 회수 및 폐기가 허술하게 이뤄진 부분에 대해서는 공개적 사과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최근 제주시 구좌읍 소재 A양돈장에서 정기검사를 한 결과 돼지 3마리에서 돼지 열병 항체가 검출되자,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보내 정밀 조사를 의뢰했다.
검역본부의 정밀 검사 결과 돼지열병 항체로 최종 확인되면 살처분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번 돼지열병 항체검출과 관련해서는 확진여부와 함께, '원인'에 대한 결과도 주목된다.
돼지열병은 보통 병원성 바이러스(항원)에 의해 감염되지만, 예방 백신에 의해서도 열병 항체가 형성되기도 한다. 이번 A양돈장의 사례는 백신 접종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양돈장에서는 2023년 제주시가 일괄 구입해 양돈농가에 무상 보급했던 백신을 냉장 보관하다가 올해 3월 접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백신은 지난해 돼지열병 항체 집단 검출 사태를 초래한 백신이다. 백신 오염 문제가 불거지자 제주도 당국은 농가로부터 이 백신을 전량 수거해 폐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헤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작년에 162개 양돈장에 9055개의 백신을 공급했는데, 오염 문제가 확인되자 미사용 백신을 직접 수거해 폐기하는 방법으로 589개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농가가 많아 일일이 직접 가서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전화를 통해 확인한 결과 모두 폐기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전제한 후, "그런데 이번에 폐기하지 않고 보관하다가 사용한 사실이 확인돼 저희도 무척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검역본부의 정밀 검사 결과는 빠르면 2주, 늦으면 3주 정도 소요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다음 주 중에는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검사 결과, 항체가 형성된 문제의 오염 백신 사용 때문인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제주도정과 제주시의 축산부에서도 통제 부실의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