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는 상승폭 확대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제주에서 시금치값이 한 달 새 두 배 넘게 폭등하는 등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농산물 물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달걀 등 일부 축산물과 수산물, 가공식품 물가까지 매섭게 오름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제주지역 전체 물가지표는 1년째 1%안팎의 안정적인 흐름이지만, 먹거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체감물가는 전체 물가 상승폭을 크게 웃돌고 있다.
5일 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7월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5.88(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로 올라 전달과 보합세를 유지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1.4%)이 한 달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고, 지난해 '과일 대란'을 주도했던 배(-40.7%)와 사과(-5.8%)를 비롯한 과실류 가격이 내리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억제했다.
제주지역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3%에서 8월 1.6%로 떨어진 뒤 0.7~1.8% 사이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먹거리 물가는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2.9% 올라 지난해 12월(3.2%)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친 폭염'의 영향이 컸다. 폭염에 따른 생육부진 영향과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일부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다.
신선채소는 전년동월 대비 1.4% 올라 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폭염에 취약한 시금치(54.6%), 마늘(37.2%), 깻잎(20.9%), 미나리(16.7%) 등의 상승세가 매서웠다.
한 달전과 비교하면, 시금치(102.7%), 상추(80.9%), 열무(60.3%), 깻잎(35.4%), 배추(35.0%) ,오이(22.3%)등은 폭등했다.
폭염 영향으로 출하가 안좋은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난 일부 과일값도 크게 뛰었다. 1년 전에 비해 수박(14.4%), 참외(12.7%), 귤(19.7%),복숭아(13.5%) 등의 상승폭이 컸다.
지난해 폭등했던 기저효과 탓에 신선과실류의 하락세(-3.5%)는 이어졌지만 하락폭은 전달(-11.2%)보다 크게 줄었다. 한 달전과 견주면 사과(1.5%), 복숭아(21.0%), 포도(41.2) 등이 오르며 과실류 전체로도 2.0% 상승했다.
축산물은 1년 전보다 3.9% 올라 2023년3월(4.1%)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오름폭을 계속 키우고 있는 달걀은 지난달 10.2% 올라 2022년3월(11.4%)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산물 가격도 여전히 강세다. 생선과 해산물 등의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어개는 5.5% 올랐다. 전달(9.9%)보다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어획량이 줄어든 고등어(9.1%)와 조기(18.4%)를 비롯해 게(20.3%), 오징어(9.5%) 등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가공식품도 매섭게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5.2% 올라 2023년11월(5.3%) 이후 1년 8개월만에 5%대에 진입했다. 커피값이 15.5% 뛰었고, 빵(6.7%), 햄 및 베이컨(11.1%), 어묵(11.3%), 고추장(20.4%), 김치(16.1%), 냉동식품(15.6%) 등이 강세를 이어갔다.
먹거리 가격이 뛰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는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2.6%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8%) 이후 7개월째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상승폭을 높이는 모습이다.
반면 외식물가는 비교적 안정세다.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1.1%로, 5월 2.0%에서 6월 1.3%로 떨어진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폭을 낮췄다. 비빔밥(8.6%), 자장면(5.2%) 등이 올랐지만 쇠고기(외식.-19.2%), 갈비탕(-2.8%), 생선회(외식.-0.3%), 쌀국수(-5.7%) 등이 내렸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1.8% 올랐다. 도시가스(7.2%), 상수도료(5.6%) 등이 올랐지만 전체적으로는 두 달 연속 상승폭을 낮추며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8월에도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물 수급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