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에서 실무수습을 하며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였다. 이곳에서 보내온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고, 각종 신청서와 민원을 받으며 공무원의 친절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친절을 그저 예의 바르고 정중한 태도로만 여겼다. 그러나 민원인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빠르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부드러운 말투와 미소로 응대하더라도 민원인은 점점 답답함을 느끼고, 결국 화를 참지 못해 언성을 높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때 비로소 내가 맡은 업무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기준과 절차로 움직이는지부터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관련 법령과 지침을 뒤늦게라도 하나씩 찾아보며 익히기 시작했고, 이는 공무원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자세임을 알게 되었다.
업무를 하다 보면 화를 내시는 분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그런 순간에는 나 또한 마음이 불편해지고, 무의식중에 목소리가 높아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습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와 같은 짧은 말을 건네 주시는 주민들의 한마디는 내게 큰 힘이 된다. 힘들었던 하루를 버티게 해 주는 소소한 위로이자,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경험들을 통해 공무원의 친절은 결코 나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민원 창구에서 오가는 말 한마디, 표정 하나, 태도 하나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상호작용 속에서 진짜 친절이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공무원으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고, 주민과 함
을 실천하는 공무원으로 성장하고자 다짐한다. <정승제 /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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