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동문회, 상황 예의주시..."관통 절대 안돼" 입장 고수

지난해 제주시 1100도로와 월산정류장 입구 교차로를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도로가 제주고등학교 실습부지를 관통해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할 위험이 있다는 학교 측의 반발로 노선 변경에 대한 재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1차적 결론이 내년 3월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제주시는 학교 측의 우려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며, 노선을 조정하기 위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86년 6월 도시계획도로로 확정 고시된 이 도로는 길이 1820m, 폭 20m 규모로, 노형오거리로 집중되는 차량을 분산시켜 교통량을 감소시키기 위해 추진됐다. 오는 2023년부터 사업이 추진되며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이 도로가 제주고 본관동, 복합 운동장, 호텔경영 실습동, 예술직업 교육 실습동, 공동 실습소, 그린자원 실습동 등을 관통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난해 12월 학교 측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고는 도로가 개설되면 학교가 두 동강 나는 것은 물론 학생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며, 학생들의 실습교육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도로 개설 중단을 촉구했다.
제주고 고영철 교장은 지난해 12월 <헤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행정당국에서 도시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학교 현장을 방문하고 학생의 안전, 특성화고 실습교육 등 여러 가지 사항들을 심사숙고했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도시계획"이라며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제주고 졸업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이가 "학생 안전을 위해 스쿨존 등을 설치하고 있는 마당에 학교를 관통하는 도로를 개설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청원글을 게시했고, 수천 명이 이에 동의하기도 했다.
이에 제주시 관계자는 "학교 측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계획 자체가 확정된 건 아니기 때문에 내년 1월부터 면밀히 검토해서 여러가지 대안 방안을 모색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시는 현재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위한 보상협의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약 15% 보상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3~4월에는 학교 부지를 가로짓는 도로 노선을 조정한 1차 계획안이 나올 예정이며, 필요에 따라 학교 및 도교육청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 논란이 됐던 이후로 약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제주고와 제주시 간 별다른 협의가 이뤄진 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제주고 측이 주장한 것에 대한 반영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다만 구체적인 얘기를 나눌 시기가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교뿐만 아니라 총동문회는 여전히 제주고를 관통하는 도로 개설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학교를 관통하는 도로 개설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고 지금도 그 입장이 동일하다"며 "안그래도 다음달에 이사회에서 이 안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