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에 무방비로 노출...제주 축산업 근간 흔들릴 것"

제주도가 그동안 반입을 금지해왔던 도축 후 절반으로 자른 냉장육인 일명 '이분도체 돼지고기'의 반입을 허용한 가운데, 제주양돈농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한돈협회 제주도협의회는 1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타 시.도산 이분도체 돼지고기 반입고시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경 수준의 방역 태세를 갖추겠다고 약속했던 오영훈 도정이 방역의 빗장을 스스로 열어버렸다"며 "고시에 앞서 단 한 번도 농가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개최나 의견 수렴 과정도 없었던 일방적인 행정행위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일부 육가공업체는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제주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등 제1종 가축전염병에 무방비로 노출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국 유일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제주도의 방역정책이 역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제주도를 제외한 대한민국 전역에서 악성 가축전염병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타시도에서 도축한 이분도체육을 반입하기로 한 것은 제주 축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지역경제까지 흔들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에는 수입산 축산물 뿐만 아니라, 많은 양의 육지산 축산물이 이미 반입되고 있다"며 "도민들과 관광객들은 충분한 선택권이 주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정은 교차오염 등의 원인으로 전염병 전파우려가 높은 이분도체육에 대한 반입을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러한 결정은 특정 업체를 배불려준다는 단 한 가지의 장점을 제외하고, 제주도 축산사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공 및 포장 과정을 거치지 않은 육지산 이분도체육이 반입될 경우, 가축 전염병 전파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 제주도 축산업 전체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며 "육지산 돼지고기가 제주산으로 둔갑해 도민과 관광객들을 우롱하거나, 육지로 역반출돼 제주산 청정 축산물의 이미지가 추락할 수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의 악성 가축 전염병이 도내에 유입될 경우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인해 집단 발병될 확률이 매우 높다"며 "발병이 확인되면, 폐사된 축산물을 땅에 묻어야 하는데 묻을만한 장소도 없고, 만약 묻게 될 경우 지하수 오염을 필연적으로 발생해 심각한 환경파괴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렇게 심각한 상황임에도 제주도정의 방역 부서는 특정 가공업자의 의견 만을 수용해 일방적으로 육지산 이분도체육 반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22년 제주도 축산 조수입은 1조 3939억원으로 지역경제에 큰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만약 제주도의 이번 결정으로 가축 전염병이 창궐할 경우, 제주 축산 산업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며, 피해는 가늠하기 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영훈 지사는 후보 시절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국경 검역 수준의 방역 시스템을 마련하고, 농장단위 차단 방역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주요 가축전염병에 대해 전국 모범사례가 되도록 가축 전염병 방역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제주도정의 이번 고시는 오 지사의 약속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영훈 지사는 악성가축전염병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농가, 도민 사회의 경제적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이번 고시를 제고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생산자단체 등 축산업계의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 등도 마련해달라"고도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