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량, 최근 5년평균 대비 35%↓

제주에서 다 짓고도 팔지 못해 '악성 재고'로 통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3월 한 달 동안 12가구가 늘었다. 부동산 경기 불황이 길어지며 6개월째 늘고 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전체 미분양 물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계속 쌓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3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제주에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239가구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12가구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00가구를 넘어선 지난해 10월(1001가구)부터 6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체 미분양 물량 2485가구의 절반이 완공 후에도 주인을 못찾은 '악성 재고'물량이다.
같은 기간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1만2194가구 중 80%가 넘는 9933가구가 지방에 몰려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1306가구), 전남(1302가구), 경남(1240가구)에 이어 제주가 네 번째로 많다. 수도권(2261가구)은 한 달간 24가구가 줄었다.
정부는 1.10 대책을 통해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구입하면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하는 세제혜택을 주겠다고 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세제 혜택을 내걸고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를 부활하는 방안까지 내놨지만 전국적으로 지방 미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투자매력도가 떨어지는 제주까지 약효가 미칠 지는 미지수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 공급 지표도 부진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제주지역의 주택 인허가는 작년 같은 달(555가구) 대비 60.2% 줄어든 221가구에 그쳤다. 1~3월 누적 인허가 물량도 959가구로 작년 동기(1310가구) 대비 26.8% 줄었다.
주택 매매거래량은 소폭 늘었지만, 예년 수준에는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다.
3월 한달 간 주택 매매거래량은 533건으로 전월(513건)보다 3.9% 늘었다. 하지만 작년 같은 달(771건)에 비하면 30.9% 줄었다. 최근 5년 평균 거래량과 견주면 감소폭은 35.6%로 더 커진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