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6월 1일에는 한라윈드앙상블, “2024 별이 빛나는 밤의 콘서트”가 탑동해변공연장에서 열렸다. 지금도 그 선율이 울려퍼지는 듯 하다.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는다. 1993년 의기투합한 것이다. 12개 고교 브라스밴드부 출신으로 구성되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김승택 선생님께서 창단의 모태가 되어주셨었고, 김우신 지휘자님이 바톤을 이어받아서 이끌고 있다. 한라윈드앙상블의 호른주자이시기도한 정호규 단장님이 전체적인 살림을 보살피고 있다.
개막을 알리는 팡파레 곡으로는 “셈퍼 피델리스” 행진곡을 연주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충성 행진곡”이라고 불리운다. 미국 최고, 아니 전세계적으로도 최고라 할 수 있는 수자가 작곡한 곡이다. 튜바를 행진할 수 있도록 어깨에 짊어지게 개량을 제안한 사람도 수자이다. 그래서 그 악기를 수자폰이라고 한다.

본 연주곡들을 간단히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전반 첫째 곡으로는 “BTS의 메들리”이다. 카나야마 라는 분이 편곡했다. 일본에서는 많이 연주된다고 한다. 윈드앙상블 팀들의 최근 최애곡이라고나 할까? ‘다이너마이트’와 ‘퍼미션 댄스’라는 두 곡을 메들리로 엮은 곡이다.
둘째 곡은 “아기상어, 문어의 꿈”이다. 문어의 꿈은 이승후 선생님이 편곡해주셨다. 꼬마들이 아주 좋아한다. 더욱이 초등생들로 구성된 “와이키즈”댄스팀이 곡에 맞추어 춤을 보여주어서 더 신났다.
셋째 곡은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 최완규 선생님의 편곡이다. 한라윈드가 독립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편곡 곡이라고 한다. 파트별로 멜로디를 돌아가면서 연주하게 되어 있어서 다양한 파트만큼이나 다양한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넷째 곡은 “아마폴라”라는 곡이다. 아마폴라는 ‘양귀비’라는 뜻이라고 한다. 라틴풍의 볼레로와 비긴리듬을 배경으로 감미로운 선율이 펼쳐졌다. 플륫이 멜로디에 오블리가토(대선율)로 같이 걸어가도록 편곡된 부분이 하나의 특징이다. 일본 편곡자 나오히로 이와이가 편곡을 하면서, 다양한 라틴의 리듬들을 오버랩시켰다. 룸바, 차차차, 보사노바, 삼바 등의 리듬 맛을 모두 올려놓았다.
다섯째 곡은 “라 바르겐 데 라 마카레나”이다. 관악인들은 ‘마카레나’라고 약칭하는 곡이다. 투우와 관련한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콘서트 버전으로 편곡된 곡이다. 투우장면이 나오면 이 음악이 따라 나올 수밖에 없을 정도의 투우와 캐미가 맞는 곡이다. 트럼펫의 매력을 맘껏 발휘하게 하는 곡이다. 라파엘 멘데스라는 맥시코 출신 트럼펫 거장을 통해서 유명해진 곡이다. 고광보 단원이 협연을 해주었다. 정말 잘 부신다.
여섯째 곡은 전반부 마지막 곡으로 “모정”이었다. “Love is many splendored thing”이라는 곡이다. 영화 주제곡이다. 페터김은 “사랑은 아름다워라”는 이름으로 노래를 불러서 히트를 쳤던 선율이다. 호른과 유포늄이라는 악기가 주로 멜로디를 주고 받으면서 기량을 맘껏 표현하는 모습이었다.
전반부가 끝나고 후반들어가기 전 중간 무대에서는 송인길 가야금 명인이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였다. 산조는 국악에서 독주형태의 연주 장르라고 생각하시면된다. 산조의 경우는 처음 연주한 분 혹은 작곡한 분의 이름을 따라 곡명을 붙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곡의 작곡가 성금연 선생님의 이름을 따라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가 된 것이다. 1986년 돌아가셨다고 한다. 가야금으로는 최초 중요무형문화제 23호 가야금산조 예능보유자로 인정 받았었다. 연주해주신 송인길 가야금 명인님은 국립국악원 예술감독을 역임하셨다. 장구에는 이상명 대금분야 무형문화재 이수자가 맡아주었다.
후반부에 첫째 곡으로는 “딥 퍼플 메들리”이다. 딥 퍼플이라는 영국 그룹이 연주했던 곡들을 메들리로 엮은 것이다. “번, 하이웨이 스타, 스모크 온더 워터” 등의 곡을 엮은 곡이다. 특히 바리톤 섹소폰의 묘기와 같은 연주가 인상 깊었다.
두 번째 곡으로는 “빌리진”이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이면서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 댄스로 유명한 곡이다. 포스트 디스코 장르의 상징적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송명훈 선생님의 퍼포먼스와 댄스가 콜라보되었다. 송명훈 댄서님은 경력으로 28년차라고 한다.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이시다. 보기 힘든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세 번째 곡으로는 “마스 퀘 나다”이다. 고전적 삼바곡을 이와이가 록 클래식으로 편곡한 곡이다. 브라질의 삼바이다. 삼바축제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호 곡 중 하나라고 한다. 퍼크션이 마냥 즐거웠다.
네 번째 곡으로는 “유로파”라는 곡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산타아나의 곡이라고 한다. 한라윈드 앙상블과 기타가 협연 이상의 대등한 상황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곡이다. 기타연주로는 오영섭 기타리스트가 맡아주었다. 제주가 나은 최고의 기타리스트라고나 할까? 제주에 거주하시고, 제주민예총에서 활동하시면서 노래 세상 ‘원’대표이시기도 하다. 지금은 예스 뮤직 스튜디어 대표이다.
다섯 번째 곡으로는 “스페인의 장미”라는 곡이다. 오리지날 섹소폰곡이다. 테크닉, 선율과 리듬의 변화에 따른 즐거움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에드 칼레라는 작곡가 이면서 최고의 섹소폰 플레이어가 만든 곡이다. 섹소폰연주는 정경조 단원이 해주었다. 시원하고, 애절하고, 노련함을 보여주면서 여유로왔다.
마지막 곡으로는 “영광의 탈출”이다. 이스라엘의 독립을 위해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하려는 유대인들의 투쟁을 그린 영화이다. 어니스트 골드가 작곡한 곡이다. 1961년 열린 제 33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곡상을 시상한 곡이기도 하다. 14주간 빌보드 1위를 유지했던 곡이라고 한다. 장엄 부분을 지나면 고운 중동의 선율이 들리기도 한다.
앵콜곡으로는 “아프리칸 심포니”라는 곡과 김승택 선생님이 편곡하여 불리우는 “은하철도 999”를 연주하였다. 관악의 매력을 맘껏 뽐낼 수 있는 곡들이었다. 속이 뚫리는 시원함을 주었다.
야외공연이기도 하고, 별이 빛나는 밤의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귀에 익은 선율, 노래에 기반을 둔 곡, 다양한 리듬을 느낄 수 있는 곡, 춤곡 등으로 꾸려진 느낌이다. 그래서 듣기 좋고, 아는 선율들이 많아서 듣기 편하고, 무대에는 댄스팀이나 협연자가 출연해주어서 보기도 좋았다.
한라윈드앙상블이 대구의 앙상블팀과 교류하는데, 대구에서 몇 명이 이번 연주에 참여하러 내려왔고, 악기를 같이 연주했다. 보기좋은 교류의 모습이다.
여느 윈드앙상블팀이 행사를 하나 하는 데에는 단원들의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한다. 이번 행사에서도 모든 단원들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건반악기, 타악기, 대형악기 등을 이동시켜야 한다. 무대에 단을 설치해야 하고, 야외행사시에는 그 외에도 모든 비품들을 이동해 와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 남성, 나이 많고 적음이 없다. 모두가 하루 종일 고생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끝나면 다시 원위치를 시키는 에너지가 투입되어야 한다. 손이 많이 가지만 단원들의 단합과 솔선수범, 기여하려는 의지는 여느 타장르에 못지않게 최고가 된다. 30년을 이어오면서 만들어진 루틴, 그라운드 룰 등이 완벽한 모습이었다.
이외에도 지휘자의 곡 선정에 대한 의지,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추가하여 연결하려는 기획, 그리고 찬조팀의 섭외의 노력이 대단했다. 그래서 다양한 볼꺼리가 만들어졌다.
조직을 이끄는 모습도 안정적이었다. 공식적인 일정이나 행사, 그에 따른 개인별 주어진 역할과 노력에는 엄격함이 있지만, 그 외에는 자유로움이 주어졌다. 그 동안 경륜이 만들어낸 작품인 듯 하다.
연습은 일주일에 두 번, 화요일과 금요일에 한다. 명절 날이나 아니면 휴무없이 지속적으로 연습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일년에 4회의 정기연주회를 치러내는 능력이 이런 데에서 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이 있다. 연주형태를 다음과 같이 나눌 때, 1) 무대내의 연주에 충실! 엄격한 클래식 형태 2) 곡에 따른 퍼포먼스를 넣고, 그 퍼포먼스가 무대와 관객사이에서 다리역할 하도록 하는 형태 3) 공연에 따라 관중의 추임새를 유도하거나 떼창을 유도하거나 춤을 유도하는 형태 중 이번 공연은 2)번의 형태라 할 수 있다. 가장 어렵고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형태라 할 수 있다. 기획이 좋아아하고, 곡과 퍼포먼스가 맞아야 하며, 참여 팀이 많아 섭외에 공이 들어야 하고, 공연단체와 싱크로 하는 호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듣는 음악만이 아니라, 보는 음악, 같이 하는 음악의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라윈드앙상블은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장르와 변화를 포스트 모던하게 선두에서 잘 이끌고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한라윈드앙상블 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