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특화거리 조성...가로수 비율 280% 확충

도심내 녹지공간과 학생들의 문화공간이 없어진다는 논란이 장기간 이어져 온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건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그동안의 문제제기가 반영돼 녹지공간이 늘어나고, 도심 내 구간은 최초 계획됐던 6차로에서 4차로로 줄어든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동홍동~서홍동 1.5㎞ 구간을 '사람과 자연 중심의 도로'로 새롭게 조성한다고 23일 밝혔다.
제주도는 교통랑 분석과 주민 의견을 토대로 당초 6차로 계획을 4차로로 변경하고, 여유 공간에 넓은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가로수를 대폭 확충하는 친환경 도로를 만들기로 했다.
이번 계획은 서귀포시 일주도로(삼성여고~서귀포여중) 개설사업의 4차로 계획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수립됐다.
국토교통부 교통량정보제공 시스템의 교통량 통계(2023년 기준)와 교통량 현장조사(2024년 9월) 결과, 해당 구간의 교통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왕복 4차로 운영이 적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귀포시 동홍동 및 서홍동 지역의 교통량은 2020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서귀포시 도심지역 동서축은 4.40% 감소한 일 6.16만대, 남북축은 11.48% 감소한 일 6.19만대로 나타났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교통수요 예측에서도 서홍로~동홍로 장래 교통량이 각 일 2만대 수준으로 4차로 운영이 적정하다고 판단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보행자와 자연환경을 우선하는 서귀포시만의 특색 있는 '사람과 자연 중심 도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기존 3.8m였던 인도폭을 최소 6.6m에서 최대 13.8m까지 확장하고, 1.5m의 자전거 전용차로를 새롭게 확보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자연중심 공원형 보행로 조성에 중점을 뒀다. 도심 내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가로수를 기존 1만 4600본에서 4만 1300본으로 약 3배 늘려 쾌적한 보행환경과 함께 도심 속 녹색숲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느린 발걸음, 여유로운 일상, 걷기 좋은 거리'라는 기본 개념 아래 주변 환경의 특성을 살린 4개의 특화거리도 만든다.
특화거리는 △연외천의 천연자연 풍경과 어우러지는 '자연친화 거리' △주거지역 주변에 휴식공간을 겸비한 '정원 특화 거리' △학생문화원 등 교육기관 밀집 지역 특성을 살린 '교육문화 거리' △동홍천 산책길과 테니스공원을 연계한 '휴식 특화 거리'로 조성된다.
제주도는 이번 계획에 지난 7개월간(2024년 7월~2025년 2월) 10여 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와 간담회를 통해 수렴된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교통약자를 위한 보행환경 개선, 다양한 수목 구성을 통한 가로환경 개선, 쾌적한 휴식공간 마련, 차량 소음 저감 방안, 홍중로 교차로 개선 등 주민들의 의견을 세심하게 검토해 나가고 있다
제주도는 4월 중 보완설계를 완료하고 5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양창훤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이번 사업은 철저한 교통분석과 주민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만큼, 서귀포시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라며 "걷고 싶고 쉬고 싶은 공간을 겸비한 새로운 도시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차통행량이 감소하여도로폭을줄인담 이해가가는데.